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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포의 쌀, 스며드는 20년의 마음

  • 오미경 기자
  • 입력 2025.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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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영동 이병곤 씨, 20년째 어려운 이웃 위해 햅쌀 나눔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이병곤(68) 씨가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의 결실을 나눴다. 3일, 심천면사무소를 찾은 그는 직접 농사지은 10kg 햅쌀 100포, 약 400만 원 상당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탁했다.

2006년 시작된 그의 선행은 어느덧 20년을 이어왔다. 매년 가을걷이가 끝나면 변함없이 찾아와 땀과 정성을 담은 쌀을 내어놓는 이 씨의 손길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는 작은 등불과도 같다. 20년간 기탁한 쌀만 해도 총 2,000포,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8,000만 원에 달한다.

이 씨는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농사를 지으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에요. 작은 정성이지만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심천면 관계자는 “2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한결같이 이웃사랑을 실천해 주신 이병곤 어르신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해 주신 쌀은 관내 저소득계층 가정에 소중히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쌀 한 포, 손끝에 담긴 마음이 모여 지역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이야기. 평범한 농부의 작은 선행이 이웃들의 겨울을 밝히는 등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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