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지윤 일신여고 2학년
내 몸에 있는 모든 DNA를 읽어내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까? 무엇보다 그게 실제로 가능하긴 할까? 그렇다. 가능하다. 옛날에는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DNA를 모두 분석해 내는 데에 약 10억의 비용이 들었지만, 현재는 한 수백만 원? 미래에는 100만 원으로도 가능할 것이라 한다.
무슨 공상 영화에서나 볼 법하지 않은가. DNA를 분석하면 무엇이 나오냐. 바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유전병을 알 수가 있다. 그 사람이 심장병에 걸릴 확률, 대장암에 걸릴 확률, 몇몇 개의 유전자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니 암에 걸리겠구나, 그리고 이러한 약들에 내성이 있구나, 없구나 등등을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미래에는 보편적인 의학, 약학보다는 각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 의학, 맞춤 약학으로 치료가 진행될 것이라 볼 수 있다.
양 옆자리 친구들, 그리고 앞자리 친구까지 3명 그리고 나 자신에게 물어보자; 넌 머리가 아플 때 무슨 약을 먹으면 가장 효과가 좋았어? 이 4명 중 최소 1명은 다른 약을 말할 것이다. 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면, 이렇게 물어볼까? “넌 생리통이 심할 때 어떤 약을 먹는 편이야?” 아마 이게 더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날지도 모른다.
약을 개인에게 맞추어 처방한다는 말은 즉, 모든 치료가 개인에게 맞추어진다는 말이고 약의 효과를 개개인에 맞추어 더욱 증진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인류는 치료에 실패하지 않을 것이고 옛날보다 더 세밀하고 확실한 효과가 보장된 치료를 받게 될 것이다.
이렇게만 보면 DNA 분석을 모든 국민에게 하도록 권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혹시 ‘가타카(GATTACA, 1998)’ 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는 유전공학을 통해 인공으로 사람을 만들어 내는 세상에서 한 자연적으로 태어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태어나자마자 예상 수명, 심장병에 걸릴 확률, 범죄자가 될 확률 등이 차트에 적히게 된다.
자연적으로 태어났기에 인공적으로 우성(이 영화에선 우성이 우월한 유전인자를 뜻함)만을 가지고 태어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한 사람으로 많은 제약이 따르는 인생을 살게 된다.
주인공이 자신의 차트를 속이고 신분을 상승시키는 그런 내용의 영화인데, 우리가 만약 DNA를 분석 당하는 세상에 살게 된다면, 자신의 노력이 아닌 가지고 태어난 능력으로만 평가받는 세상에 살게 되지 않을까?
생명공학, 그리고 인류의 건강은 곧 인류의 복지 수준으로 이어지게 된다. 현대 생명공학의 기초는 유전공학이며, 유전공학의 대상은 바로 우리가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가속히 발전하게 될 세상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살아나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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