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연/시인.수필가
태강즉절(太剛則折), 너무 강하면 부러진다는 말이다. 나무도 사람도 마냥 강하기만 하면 부러지기 쉽기 때문에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숲속의 갈대와 고무나무가 서로 자기가 더 강하다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우고 있었다. 고무나무는 갈대를 보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흔들리는 네가 무슨 힘이 있느냐고 하며 비난했다. 때마침 갈대가 반박하려 할 때 갑자기 강풍이 불어왔다. 갈대는 허리를 굽히고 바람에 몸을 맡겨 뿌리가 뽑히는 것을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람에 꼿꼿이 맞선 고무나무는 뿌리째 뽑혀버렸다. 고무나무는 왜 쓰러진 것일까. 강풍에 맞설 용기는 있었지만 유연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갈대는 유연함이 있었기 때문에 화를 면할 수 있었다.
사람의 인성을 흑백 논리로 말하면 강함과 유연함, 이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따라서 강함을 추구해야 하는가, 아니면 유연함을 지녀야 하는가는 모든 사람에게 던져진 화두이기도 하고 성공 처세술의 미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유연함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것이고, 그것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며, 삶의 유연함은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나약한 인생을 강하게 만들어내는 영양제이기도 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 속담은 세 살 때 생긴 버릇을 여든 살이 되어서도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한번 들인 버릇은 여간해서 고치기가 어렵다는 의미이며, 어렸을 때 생긴 잘못된 버릇을 사소한 버릇이라고 우습게 봤다가는 나중에 큰코다칠 수도 있으니 유소년기에 가정에서의 자식에 대한 부모의 교육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하는 매우 중요한 속담이다.
저출산은 교육 문제와 맞물려 있다. 대부분 한 가정에서 아이 1명을 낳다 보니 아이는 황제처럼 길러진다. 자식이 어찌 소중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소중한 것과 바른 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 소중하다고 해서 자식을 왕자나 공주처럼 떠받들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부모가 대신해 준다면 자식은 성인이 되어서도 스스로 하지 않고 타율적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대부분의 부모는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자식이 살아남으려면 오직 공부를 잘해서 일류대학을 나와야 된다고 믿고 있다. 일은 내가 모두 해줄 테니 너는 공부나 잘하라고 채근하며 자식을 책상으로만 몰아넣은 것은 아닐까.
마음속으로는 아이들이 주어진 일에 스스로 책임을 질 줄 알며 어떤 일이든지 솔선수범해서 하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정작 자기 자식은 그렇게 키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인생(人生)은 결국 습관(習慣)이다. 그러므로 어떤 습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느냐가 인생 최대(最大)의 과제(課題)라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모든 사람의 삶이기 때문이다.
학습능력이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아무리 학습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바람직하지 않은 습관에 길들여진 사람은 결코 인재가 될 수 없음을 우리는 꼭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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