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오늘 필자의 조카가 군에 입대한다. 대학 3학년을 잠시 휴학하고 가는 길이다.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누구나 해야 하는 국방의 의무지만, 막상 가족의 입대 소식을 맞이하면 마음이 묘해지는 법이다.
조카는 4 남매 중 셋째, 위로 누나 둘과 아래로 여동생 한 명이 있는 집안의 귀한 아들이다. 형님은 늦게 결혼해 또래에 비해 아이들이 어려 걱정도 많았지만, 다행히 아이들은 마음씨 곱고 남을 잘 배려하는 바른 청년들로 성장했다. 형제 사이도 우애가 좋아 집안에는 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요즘 보기 어려운 따뜻한 가정의 모습이다.
입대하는 조카는 특히 탁구 실력이 수준급이다. 여러 대회에서 입상할 만큼 실력이 탄탄해 군에서도 이 재능을 살려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군대에서는 운동 하나만 잘해도 생활이 한결 수월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늘 어리게만 보였던 조카가 어느덧 나라를 지키는 청년으로 성장해 군대에 간다고 생각하니 세월의 흐름이 새삼 빠르게 느껴진다. 누구나 때가 되면 가는 곳이지만, 부모 마음은 다르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다는 것은 눈물이 날 만큼 마음 한구석이 휑해지는 일이다.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군 생활이 힘들진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다행히 요즘 군대는 과거에 비해 여러 면에서 크게 좋아졌다. 복지와 환경이 향상되고, 식단도 무척 좋아졌다고 한다. 필자가 군 생활을 할 때만 해도 훈련소에서 목욕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해진 훈련복을 바늘로 꿰매 입었으며, 배고파서 과자 한 봉지를 먹고자 헌혈을 자청하던 시절이었다. 그런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 장병들은 훨씬 나은 환경에서 복무하는 셈이다.
입대 후 훈련을 받고 자대에 적응하다 보면 시간이 생각보다 금세 지나간다. ‘이 나라를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군복무에 임한다면 군인으로서의 자부심도 생길 것이다. 조카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군 생활을 잘 이어가고, 무엇보다 건강하게 제대하는 날을 가족 모두가 기다릴 것이다.
군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며 씩씩하게 잘 다녀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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