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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한 집, 손자들이 주는 기쁨"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1.3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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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필자의 집은 평소에는 절간처럼 조용하다. 그러나 가끔씩, 집안이 전쟁터처럼 시끄럽고 정신없을 때가 있다. 그날은 바로 손자들이 오는 날이다. 손자들은 자주 필자의 집을 방문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고 싶어서다. 남자아이들이라 그런지, 여자아이들보다 산만하고 노는 것도 과격하다. 장난감을 두고 싸우기도 하고, 먹을 것 하나도 놓고 다투기도 한다.

 

손자들이 오면, 나는 거실 한 구석에 놓인 미끄럼틀을 설치해 준다. 비록 작은 미끄럼틀이지만, 손자들은 소리치며 신나게 논다. 그 모습은 천진난만하기 그지없다. 놀다가 지치면 블록을 쌓으며 놀기 시작한다. 상상력이 무한한 아이들이라,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며 창의력을 키운다. 그것이 참 흐뭇하다.

 

할아버지도 함께 블록을 쌓자고 손짓하며 나를 불러낸다. 손자들의 블록 쌓는 솜씨는 범상치 않다. 나도 한 수 배울 정도다. 시골에서 자주 땅을 밟지 못하는 도시 아이들은, 필자의 집 근처 텃밭에 가서 작은 성을 쌓으며 노는 것을 즐긴다. 그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고, 주변은 시끄럽지만 그게 오히려 사람 사는 집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손자들은 아직 유치원생이지만,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이들이 정해진 규칙 없이 자유롭게 상상하며 노는 모습은 참 보기 좋다. 그 덕분에 손자들의 언어 능력도 뛰어나서, 작은 손자는 특히 말을 잘한다. 그 나이에 이렇게 정확하고 풍부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다니, 놀랍다. 아마 책을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주면 손자들은 그렇게 좋아하며, 내용도 이해하고 자기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해 동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 모습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손자들이 잘못을 하면 혼내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실실 웃으며 애교를 부린다. 화가 나다가도, 그만 웃음이 나오는 순간이다. 어쩌면 손자들이 우리보다 더 한 수 위인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은 보고 듣고 배울 게 많아서, 우리 때보다 훨씬 영리하고 똑똑하다.

 

손자들이 와야 집이 활기가 넘친다. 사람들이 사는 집 같아지는데, 그만큼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 손자들이 집에 오면, 할머니는 껌딱지처럼 붙어 다닌다. 밥을 먹여달라고, 놀아달라고, 동화책을 읽어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럴 때마다 귀찮은 마음보다는 기꺼이 들어준다. 그들의 재롱과 귀여운 행동은 우리 부부에게 큰 행복을 준다. 손자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웃음과 즐거움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다.

 

손자들이 떠난 후에는 집이 다시 조용해지고, 평소처럼 절간처럼 변하지만, 그들의 웃음과 즐거운 시간을 떠올리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손자들이 주는 기쁨 덕분에, 삶은 더욱 의미 있고 즐겁다. 애들아,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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