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
국제적으로 항공기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친환경 항공유(e-SAF)를 생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탄소중립 신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령 ‘이산화탄소 전환 e-SAF 생산 기술 개발’ 사업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메가 프로젝트’ 대상에 선정되며 올해 1월부터 예타 절차를 밟아왔다.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는 발전·산업 공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메탄올, 2차전지 소재, e-SAF 등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CCU를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2070년 전 세계 탄소 감축량의 15%를 CCU가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충남도는 예타 통과를 위해 보령화력발전소에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차세대 CCU 기술인 ‘그린올(Green-ol)’ 실증을 진행했다. 그린올은 이산화탄소를 전기·물·미생물 등과 반응시켜 그린 에탄올, 메탄올, 플라스틱 원료, e-SAF 등으로 전환하는 혁신 기술이다. 도는 지난 9월 김태흠 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그린올 시연회를 열어 사업 추진 의지를 공식화한 바 있다.
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은 2030년까지 총 1,402억 원을 투입해 보령화력발전소 저탄장 3,500㎡ 부지에서 진행된다. LG화학이 주관하고 KIST, HD현대오일뱅크가 참여해, 중부발전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대규모로 포집한 뒤 수소와 합성·정제해 e-SAF로 생산하는 기술 실증을 추진한다. 특히 사업 부지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습식 CO₂ 포집 설비가 이미 갖춰져 있어 안정적인 원료 공급이 가능하다.
실증 규모는 연간 CO₂ 4,000톤 전환, e-SAF 700톤 생산으로 설정됐다. 충남도는 내년 상반기 LG화학 등 참여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플랜트 설계를 위한 인허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참여 기업들은 2027년 실증 플랜트 건설을 시작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도는 실증 성공을 통해 충남이 국내 e-SAF 공급망 구축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U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e-SAF 의무 혼합 비율을 2027년 1%에서 2035년 7~10%로 확대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시장 수요는 더욱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실증 이후 2034년 산업화 단계에 들어서면 연간 약 4,900억 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이번 사업으로 전환·저감되는 연간 4,000톤의 이산화탄소는 30년생 소나무 17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환경 효과를 가진다.
안호 산업경제실장은 “예타 통과는 충남이 탄소 배출 최대 지역에서 탄소중립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보령 탄소 전환 e-SAF 사업을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하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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