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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막이옛길에서 얻은 충전의 시간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2.0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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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주말이 오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아무 생각 없이 쉬고, 둘레길을 걸으며 머리를 식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일에서 잠시 벗어나 누리는 휴식은 언제나 달콤하고, 이 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다.

 

아내와 함께 괴산의 농막을 다녀왔다. 며칠 전 내린 눈이 도로와 산자락에 살짝 내려앉아 있었고, 산속에 자리한 농막 주변은 필자가 사는 세종보다 훨씬 더 차가운 공기가 감돌았다. 낙엽이 모두 떨어진 나무들은 앙상하게 서 있었고, 그 모습이 왠지 모를 을씨년스러움과 함께 마음 한쪽의 허전함을 불러일으켰다. 

 

약한 바람에도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붙어 있는 몇 장의 나뭇잎이 겨울의 고요함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그나마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풍경의 스산함을 조금 덜어주었다.

 

필자의 농막이 있는 곳은 사계절마다 저마다의 옷으로 갈아입는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주변에는 비학산, 군자산, 칠보산 등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명산들이 있고, 괴산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산막이옛길도 가까이 있다. 괴산호를 따라 조성된 이 길은 완만해 걷기에 좋고, 사방으로 펼쳐지는 풍광 또한 일품이다. 

 

겨울이면 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이 마치 수채화처럼 은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화가라면 이 풍경을 그대로 화폭에 담고 싶을 것이다. 걷다가 지칠 무렵엔 유람선을 타고 괴산호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쉬어갈 수도 있다. 연화협 구름다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잊지 못할 추억까지 남길 수 있다.

 

아내와 필자는 그 산막이옛길을 천천히 걸었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했지만, 조금 걷고 나니 이내 몸에 땀이 나기 시작했고 추위도 사라졌다. 

 

여름의 산막이옛길과는 또 다른 겨울만의 운치가 있었다. 차가운 공기 속에서 오히려 맑음이 느껴졌고, 콧속을 스치는 청량한 냄새가 머리를 개운하게 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도심에서 매연과 탁한 공기를 마시다 이렇게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공기를 들이키니 마음까지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을 품은 산막이옛길, 그리고 청정지역 괴산은 갈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준다. 아무리 자주 가도 쉽게 질리지 않는다. 자연이 주는 선물처럼, 괴산만의 아름다움은 분명 특별한 힘이 있다. 이렇게 자연 속에서 충분히 충전한 우리는 다시 세종으로 향했다. 내일을 향한 힘을 얻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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