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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한 점에 스며든 12월의 추억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2.1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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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괴산에서 돌아오는 길, 청주에 사는 지인의 가게에 잠시 들렀다. 청주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쯤. 여름이라면 아직 훤한 대낮이었겠지만 겨울 해는 짧아 금세 어둑어둑해졌다. 저녁시간이 되어 아내의 친구와 함께 청주에서 꽤 유명하다는 양고기집으로 향했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자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야간 조명과 건물 외관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풍경처럼 보였다. 주차 공간도 넉넉해 차를 대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식당으로 들어가니 초저녁임에도 룸마다 사람들로 가득했고, 연말이라 그런지 송년회를 즐기러 온 모임들이 대부분이었다.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맛있는 양고기를 앞에 두고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있었다. 경기 불황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활기가 넘치는 곳이었다.


우리는 주인의 안내를 받아 한 룸으로 들어갔다. 외관도 세련됐지만 실내 역시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였다. 일행의 수에 맞춰 양고기를 주문하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기다리자 고기와 밑반찬이 차려졌다.


김치를 먹어보면 그 집의 음식 수준을 알 수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백김치와 열무김치를 먼저 젓가락으로 집어 먹어보니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간이 정말 훌륭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식당 김치 중 가장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이 들어간 반찬들은 하나하나 완성도가 높았고, 결국 김치를 몇 접시 더 주문하게 될 정도였다.


양고기 역시 육질이 부드럽고 잡내가 전혀 없어 먹기 좋았다. 양고기는 조금만 잘못 구워도 냄새가 난다는데, 이 집은 그런 걱정이 전혀 없었다. 잘 구워진 고기를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이 환상적이었다. ‘둘이 먹다 한 사람 사라져도 모른다’는 말이 절로 떠올랐다.


올여름, 지인이 직접 양념해 가져온 양고기를 필자의 농막에서 구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처음 양고기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되었고,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쇠고기보다 오히려 양고기가 맛과 식감에서 더 뛰어나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질리지 않고 자꾸 손이 가는 맛, 가격이 조금 있어도 충분히 납득되는 품질이었다.


고기를 다 먹고 난 뒤에는 따뜻한 소면을 주문했다. 진하고 따끈한 국물은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었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면발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양고기와 소면의 조합은 최고의 마무리였다.


맛있는 음식에 더해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는 식사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었다. 어떻게 먹으면 맛이 더 살아나는지, 어떤 소스로 조합하면 좋은지 세심하게 알려주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음식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모처럼 만난 지인들과 함께한 시간 덕분에 12월의 하루가 더욱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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