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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한테 고마움이 많았던 한 해"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2.1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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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2025년 을사년도 이제 보름 남짓 남았다. 새해가 시작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이라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올해 초에도 나는 여러 가지 계획과 바람을 마음속에 담았다. 내가 하는 일이 순조롭게 풀리고,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그리고 바라는 모든 일이 조금씩이라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돌이켜보니 그 바람들이 헛되지 않았던 것 같다. 크고 작은 기쁨들이 모여 우리 가족에게는 유난히 따뜻한 한 해가 되었다.

 

나 역시 지난해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하는 일들이 비교적 순조롭게 풀렸다. 막힘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자신감도 생겼고, 내년에는 더 좋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함께 자라났다.

 

무엇보다 마음을 가장 든든하게 해주는 것은 자식들이다. 아이들은 어느새 모두 성인이 되어 각자의 삶을 책임지며 살아가고 있다. 큰딸은 단란한 가정을 꾸려 안정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저출산의 시대라지만, 딸은 씩씩한 남자아이 둘을 낳아 알뜰하게 키우고 있다.

 

큰 손주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작은 손주는 유치원에 다니는 개구쟁이다. 특히 작은 아이는 얼굴에 심술보가 단단히 붙어 있으면서도 애교가 많아 미워할 수가 없다. 혼을 내도 금세 미소와 애교로 마음을 녹여 놓는다. 

 

책 읽기를 좋아해 읽은 내용을 제법 또박또박 설명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또래보다 말도 잘하고 표현력도 좋아, 커서 어떤 사람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배짱 있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역시 남자답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만 둘이니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하다.

 

게다가 딸은 내년 봄, 평수를 늘려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한다. 딸과 사위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근검절약한 끝에 마련한 집이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 온 모습이 그저 대견하다. 나만의 안식처가 있다는 것은 삶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일 것이다.

 

아들도 마찬가지다. 안정된 직장을 잡고 알뜰하게 모은 돈으로 올해 봄 청주에 아파트를 마련했다. 늘 어리고 걱정만 앞서던 아들이었는데, 이제는 스스로 삶을 단단히 꾸려가는 모습에 마음이 놓인다. 한창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길 나이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온 아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좋은 인연을 만나 가정을 이루기만 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탈선하지 않고 올바르게 자라 준 자식들,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 이렇게 한 해를 돌아보니 아쉬움보다는 고마움이 더 많이 남는다. 참으로 감사할 일이 많았던 한 해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에는 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각자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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