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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이 인생의 품격을 결정한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2.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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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다.내가 먼저 곱게 말하고 행동해야 상대도 나에게 곱게 대한다는 뜻이다.이 말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진리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말을 너무 쉽게, 함부로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말은 생각나는 대로 뱉어서는 안 된다.
서너 번 곱씹은 뒤에 해야 한다.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이 고스란히 담긴다.품위 있는 사람은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반대로 예의 없는 말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관계에 금을 낸다.

 

특히 상대가 없는 자리에서 남의 배우자나 자식 이야기를 하며 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이런 사람은 어디에서든 남의 말을 옮기고 왜곡한다.가능하다면 멀리하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다.

 

필자는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취재 현장에서, 모임에서, 일상 속에서 말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느낀 점이 있다.어떤 사람은 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하고,어떤 사람은 언제나 부정적이고 불평만 늘어놓는다.긍정적인 사람과의 대화는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만든다.


반면 부정적이고 짜증 섞인 말만 하는 사람과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남을 시기하고 불만이 많은 사람은 표정마저 굳어 있고,그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반대로 늘 웃으며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이런 사람에게는 무엇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말의 힘이란, 이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하다.

 

며칠 전 지인들과 커피숍에서 모임을 가졌다.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부터 손주 이야기, 집안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그 자리에서 누군가는 상대를 배려하며 말할 기회를 나눴고,또 다른 누군가는 상대의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말만 쏟아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갈렸다.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다.탁구처럼 주고받아야 비로소 대화다.말을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오히려 말을 줄이고,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그래서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또 어떤 사람은 자기 고집이 세서,자신의 말만 옳다고 믿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다.중간에 말을 끊고 자기 이야기부터 꺼낸다.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진정한 대접을 받기 어렵다.

 

말을 막 하는 사람은 결국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만든다.그 순간 상대는 겉으로 웃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저 사람은 참 배움이 짧구나’ 하고 판단한다.

 

평소 언어가 거친 사람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친 말을 쏟아낸다.그래서 말하기 전에는‘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말의 얼개를 짜지 않으면,횡설수설하다가 스스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말은 상대의 마음에 닿아야 의미가 있다.상대가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을지, 상처가 될지를 먼저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사람들이 대화 중에 다투는 이유는 성향이 달라서다.그러나 서로의 코드를 맞추려 노력한다면,부딪칠 일도, 싸울 일도 훨씬 줄어든다.

 

말을 고르는 일은 결국 사람을 존중하는 일이다.대화의 품격은 그 사람의 인생을 그대로 보여준다.오늘 내가 내뱉은 말 한마디가,내일의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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