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있다.내가 먼저 곱게 말하고 행동해야 상대도 나에게 곱게 대한다는 뜻이다.이 말은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진리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말을 너무 쉽게, 함부로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말은 생각나는 대로 뱉어서는 안 된다.
서너 번 곱씹은 뒤에 해야 한다.한 번 내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 속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품성이 고스란히 담긴다.품위 있는 사람은 단어 하나, 표현 하나에도 신경을 쓴다.반대로 예의 없는 말은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관계에 금을 낸다.
특히 상대가 없는 자리에서 남의 배우자나 자식 이야기를 하며 뒷담화를 하는 사람은 신뢰하기 어렵다.이런 사람은 어디에서든 남의 말을 옮기고 왜곡한다.가능하다면 멀리하는 것이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다.
필자는 기자라는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취재 현장에서, 모임에서, 일상 속에서 말이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느낀 점이 있다.어떤 사람은 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을 하고,어떤 사람은 언제나 부정적이고 불평만 늘어놓는다.긍정적인 사람과의 대화는 다음 만남을 기대하게 만든다.
반면 부정적이고 짜증 섞인 말만 하는 사람과는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남을 시기하고 불만이 많은 사람은 표정마저 굳어 있고,그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반대로 늘 웃으며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이런 사람에게는 무엇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말의 힘이란, 이처럼 조용하지만 분명하다.
며칠 전 지인들과 커피숍에서 모임을 가졌다.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부터 손주 이야기, 집안 이야기까지 다양한 대화가 오갔다.그 자리에서 누군가는 상대를 배려하며 말할 기회를 나눴고,또 다른 누군가는 상대의 생각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 말만 쏟아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는 갈렸다.대화는 일방통행이 아니다.탁구처럼 주고받아야 비로소 대화다.말을 많이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오히려 말을 줄이고,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사람은 자신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낀다.그래서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다.또 어떤 사람은 자기 고집이 세서,자신의 말만 옳다고 믿고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는다.중간에 말을 끊고 자기 이야기부터 꺼낸다.이런 사람은 어디를 가든 진정한 대접을 받기 어렵다.
말을 막 하는 사람은 결국 상대의 마음을 다치게 만든다.그 순간 상대는 겉으로 웃을지 몰라도 속으로는
‘저 사람은 참 배움이 짧구나’ 하고 판단한다.
평소 언어가 거친 사람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거친 말을 쏟아낸다.그래서 말하기 전에는‘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들릴까’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머릿속에서 말의 얼개를 짜지 않으면,횡설수설하다가 스스로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게 된다.말은 상대의 마음에 닿아야 의미가 있다.상대가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을지, 상처가 될지를 먼저 헤아려야 한다.
그리고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사람들이 대화 중에 다투는 이유는 성향이 달라서다.그러나 서로의 코드를 맞추려 노력한다면,부딪칠 일도, 싸울 일도 훨씬 줄어든다.
말을 고르는 일은 결국 사람을 존중하는 일이다.대화의 품격은 그 사람의 인생을 그대로 보여준다.오늘 내가 내뱉은 말 한마디가,내일의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BEST 뉴스
-
[데스크칼럼]세계를 경험하는 교육이 미래를 만든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현대사회는 글로벌 시대다.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세상과 접하기 위해서는 직접 해외에 나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라는 ‘우물 안’에 머물러서는 넓은 세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 역시 교실 안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 -
[데스크칼럼]“사람은 본 만큼 생각하고, 경험한 만큼 꿈꿀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이들에게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아직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꿈이 없는... -
6,000원의 행복, 이 정도면 감동이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사무실에서 한참 기사를 쓰고있는데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시간이 괜찮으면 함께 점심이나 먹자는 것이었다. 마침 선약이 없었던 터라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지인은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한 한식뷔페 식당의 주소를 알려주며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오라고 했다. 취재 기사를 마무리하고 ... -
[데스크칼럼]행정수도 특별법, 이번에는 반드시 매듭지어야
김지온 취재본부장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13일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가 나오자 지역 정가는 물론 시의회와 시민단체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상호 세종시장 역시 이... -
[데스크칼럼]의정비 인상, 시민이 납득할 근거가 먼저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각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7%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당초 내년도 월정수당을 14.1% 인상해 달라고 의정비심의위원회에 요구했다. 그러나 의정비심... -
[데스크시각]상가공실 발상을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충청권 상가 공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 상가시장에 적색불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게 문을 닫은 빈 점포가 늘면서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