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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자락에서 뒤를 돌아보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12.3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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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올 한 해도 이제 몇 시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시간이 지나면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를 맞이하게 된다. 새해를 맞은 것이 불과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또 한 해가 이렇게 빠르게 흘러갔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결코 빈말이 아님을 새삼 느낀다.

 

2025년 새해를 맞으며 필자는 몇 가지 다짐을 했다. 무엇보다 가족 모두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내기를 바랐고, 계획했던 일들을 차질 없이 이루는 것, 그리고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었다. 여기에 더해 인성과 인품을 겸비한 사람들과 어울리며 좋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소망도 새해 계획에 담았다.

 

돌아보면 건강에 관한 약속은 비교적 잘 지켜냈다. 꾸준한 트레킹과 운동으로 체력을 다지며 큰 병치레 없이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 신년 초 세웠던 목표 또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하나둘 실천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여행과 국내 명산, 가볼 만한 곳과 맛집을 찾아다니며 삶의 즐거움과 여유도 충분히 누렸다.

 

그러나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새해에 세운 계획 중 단 한 가지, ‘좋은 사람을 만나고 함께 배우고 성장하겠다’는 바람만은 끝내 이루지 못했다. 올해 필자가 몸담고 있던 한 모임에서는 특정 임원의 부도덕한 행태로 인해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로 구성원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충분한 연륜과 판단력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편향된 사고로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사람과 함께해야 했던 시간은 올해 가장 큰 아쉬움이자 불행으로 남았다. 그로 인해 한 해의 계획 중 단 하나를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에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목표를 이뤄낸 만큼, 2025년은 나름 뜻깊은 한 해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많은 이들이 ‘인간관계’를 떠올릴 것이다. 사람마다 성격과 사고방식, 가치관이 다르기에 모두가 한 마음이 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 차이에서 갈등과 다툼은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갈등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나의 주장을 앞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마음, 즉 역지사지의 자세다. 나를 조금 낮추고 상대를 배려할 때, 어떤 모임이든 단체든 갈등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노력은 물론, 무엇보다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리더의 자질과 태도에 따라 조직은 발전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에는 말처럼 힘차고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한 해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불필요한 갈등보다는 신뢰와 배려가 살아 있는 관계 속에서,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건강한 한 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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