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남 앞에 서서 발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배짱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말 한마디 꺼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 것이다.
평소에는 친구나 지인들과 말을 잘하다가도, 몇 사람만 모인 자리에서 발표를 하라고 하면 갑자기 긴장되어 말문이 막힌다. 머릿속에 준비해 둔 생각들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필자는 한때 성인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피치와 웅변을 가르친 적이 있다. 필자를 찾아온 사람들 대부분은 내성적인 성격으로, 남 앞에 서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었다. 연단에 서 본 경험이 없는 사람을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필자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실수하면 어떡하지’, ‘망신당하면 큰일인데’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발표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다. 따라서 이러한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훈련부터 시작한다.
기본적인 발성과 발음, 자신감 훈련, 자기소개법 등을 차근차근 익히게 한다. 혼자 연습하라고 하면 잘하지 않기 때문에, 필자가 먼저 선창을 하고 큰소리로 따라 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부끄럽고 쑥스러워 목소리가 작고,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럴 때는 다그치기보다 용기를 주고 격려한다. 윽박지르거나 강압적으로 시키면 오히려 주눅이 들어 더 말을 못하게 된다.
누구나 말이든 발표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꾸준히 연습하고 두려움을 극복하면 누구든지 잘할 수 있다. 말을 못하고 수줍어하며 긴장하는 이유는 단 하나, 연단에 서 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듯이, 무엇이든 경험이 많은 사람이 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신감이 붙으면 남 앞에 서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고, 어느새 3분 스피치, 5분 스피치, 나아가 연설까지도 자연스럽게 해낼 수 있다. 말 잘하는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연단에 서 보고 얼마나 연습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공부를 잘하고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말 잘하는 능력이 그만큼 중요하다.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고, 상대를 설득하고 감화시킬 수 있는 힘이 바로 스피치, 즉 말이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생각 정리가 잘 되어 있고, 글 또한 잘 쓴다. 글을 쓰기 전에는 반드시 주제를 정하고 전체적인 틀을 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앞뒤가 맞지 않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는 글이 된다. 마치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는 모습과도 같다. 말이든 글이든 뼈대가 바로 서야 힘이 생긴다.
지금은 스피치의 시대이자 웅변의 시대다. 말 잘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능력을 인정받을 기회가 많고, 성공할 확률도 높다. 무엇보다 말은 자신의 격을 높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필자 역시 웅변을 배운 것이 사회생활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남 앞에 서면 오히려 힘이 솟는다. 군 복무 시절에는 전 장병 앞에서 두 차례 반공 웅변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하여 포상휴가를 받았던 기억도 있다. 지금도 그때의 경험은 잊히지 않는다.
자신감과 배짱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오직 훈련과 경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이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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