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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쓰레기 대란” 앞에 선 서울… 해법은 시민의 손에 있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1.27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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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서울시에 비상이 걸렸다. 그동안 생활폐기물의 상당 부분을 매립에 의존해 왔지만, 이제는 소각 후 남은 재만 매립할 수 있게 되면서 처리 여건이 한층 까다로워졌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당장 버려지는 쓰레기를 처리할 곳이 부족해지자 자구책으로 ‘쓰레기 감축 캠페인’을 꺼내 들었다. 시민 1명이 1년에 종량제 봉투 1개(10ℓ)만 줄이자는 것이다. 계산상 시민 모두가 참여할 경우 하루 약 60톤의 생활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에서 하루 평균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는 2,905톤에 달한다. 문제는 이를 모두 소각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서울의 소각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지난해 기준 하루 558톤의 쓰레기가 소각되지 못한 채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직매립이 금지된 이후 이 물량은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았다.

 

결국 일부 쓰레기는 충북과 강원 등 지방의 소각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쓰레기가 밀려오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증평군 인근 청주의 한 민간 소각장에 생활폐기물이 반입되자, 증평군과 군의회, 주민들이 악취와 매연 등 환경오염을 이유로 집회를 열며 강력히 저지에 나섰다.

“왜 하필 우리 지역이냐”는 반문이다.

 

지방 역시 이미 쓰레기 처리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쓰레기까지 떠안게 되자 주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다. 쓰레기는 발생지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지역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물론 서울의 현실을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소각장이 부족한 데다 증설을 추진할 때마다 주민 반대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마포구 소각장 증설 계획이 주민 반발로 중단된 사례만 봐도 서울시의 고민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할 수 있다. 오죽하면 분리배출 실천 서약 챌린지를 추진하고, 쓰레기 감축 시 최대 2만 원의 에코마일리지를 지급하겠다는 대책까지 내놓았겠는가.

 

서울시는 “소각장 확충이 어려운 만큼 시민 참여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맞는 말이다. 쓰레기 문제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 속 실천이 더해질 때 비로소 변화가 가능하다.

 

 

평소보다 쓰레기를 조금만 덜 버리겠다는 마음가짐, 분리배출을 한 번 더 신경 쓰는 습관이 모이면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1년에 종량제 봉투 1개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하루 60톤의 쓰레기를 감축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시민들의 작은 실천과 적극적인 동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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