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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두쫀쿠 열풍, 달콤함 뒤에 남는 씁쓸한 질문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1.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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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요즘 유행하는 ‘두쫀쿠’를 모르면 대화에 끼기 어렵다. 도로변에는 두쫀쿠 판매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베이커리는 물론 카페와 외식업 전반에서 두쫀쿠는 손님을 끌어들이는 미끼상품처럼 활용된다. 경기 불황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자영업자들에게 두쫀쿠는 그야말로 한 줄기 구명줄처럼 보인다.

 

인기는 숫자로도 체감된다. 일부 베이커리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고, 한참을 기다려서야 겨우 하나를 손에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작은 면 단위 지역에서는 1인 1개로 판매를 제한하지만, 그마저도 물량 부족으로 허탕을 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격 역시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요는 좀처럼 꺾일 기미가 없다.

 

이 열풍은 이제 일상의 영역을 넘어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뉴스에서는 헌혈을 하면 두쫀쿠를 제공하는 장면이 소개됐다. 실제로 두쫀쿠 인기에 힘입어 헌혈 참여가 늘고 있다는 통계도 나왔다. 헌혈 문화가 활성화됐다는 점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 이면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다.

 

필자는 아직 두쫀쿠를 맛보지 못했지만, 인기가 치솟으면서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이를 대신하기 위한 대체 재료 사용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유행을 좇아 무분별하게 확산된 상품은 결국 레드오션을 만들고, 그 끝에는 품질 저하와 소비자 불만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지금의 열기가 과연 어디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남는 이유다.

 

겉으로 보면 두쫀쿠 열풍 덕분에 소비가 살아난 듯 보인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소비는 특정 유행 상품에만 집중될 뿐, 골목상권 전반의 침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유행은 언제나 그렇듯 정점을 찍고 나면 빠르게 식는다. 지금은 대세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두쫀쿠 이전에도 두바이 초콜릿이 있었고, 그 전에는 탕후루와 크로플이 있었다. 이름만 달라졌을 뿐, 반복되는 풍경은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 우리는 매번 새로운 유행에 기대를 걸고, 또 같은 방식으로 실망을 되풀이해왔다.

 

유행 소비는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자영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일시적인 붐이 아니라, 전문성과 신뢰, 그리고 장기적인 경쟁력이다. 소비자 역시 조급한 소비에서 한 발 물러나, 이 반복되는 장면을 한 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왜 우리는 매번 같은 방식으로 소비에 기대고, 또 같은 방식으로 허탈해지는 것일까. 두쫀쿠 열풍은 그 질문을 다시 우리 앞에 조용히 내려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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