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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에게는 다가가고 싶어질까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2.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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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본부장[0].jpg

 

김지온 취재본부장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다.
하루에도 몇 번씩 스쳐 가는 얼굴들, 오래 함께 머무는 인연들까지. 그만큼 사람의 성격도, 생각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와의 대화는 유난히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또 어떤 만남은 시작하기도 전에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과의 대화는 물 흐르듯 이어진다. 굳이 애쓰지 않아도 웃음이 나고, 말이 겹친다. 반면 결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은 작은 말 한마디에도 신중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피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사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말을 배우게 된다. 말을 잘하는 기술, 설득하는 방법을 떠올리지만 사실 진짜 커뮤니케이션은 그보다 훨씬 앞에서 시작된다. 유난히 말수가 많지 않아도 사람들이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있다. 이유를 정확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왠지 말을 걸어도 괜찮을 것 같은 사람.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다.

 

대화를 잘하고 싶다면, 먼저 다가가야 할까. 어쩌면 그보다 중요한 건 상대가 먼저 다가오고 싶어지게 만드는 사람이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 시작은 아주 사소한 곳에 있다. 바로 첫인상이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 외모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깔끔한 차림, 단정한 모습은 말 한마디 없이도 ‘나는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메시지를 건넨다. 반대로 무심해 보이는 모습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마음의 거리를 만들어 버리곤 한다. 옷차림 하나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마음이 멀어지는 계기가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외모보다 오래 남는 것은 태도와 말투다. 친절한 사람 곁에는 자연스럽게 온기가 머문다. 처음 만난 사람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한마디에 하루의 기분이 달라지는 경험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 짧은 인사 속에는 경계 대신 환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주 마주치면서도 아무 말 없이 지나치는 사람을 떠올려 보면, 특별한 이유 없이도 마음이 닫히는 순간이 있다. 그 사람에게 나쁜 기억이 있어서가 아니라, 나를 향한 작은 관심조차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사소한 행동에 반응한다.

 

결국 상대가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힘은 화려한 말솜씨가 아니라, 일상의 태도에 있다. 친절함과 예의는 연습해야 하는 기술이 아니라, 선택해야 하는 자세에 가깝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싫어할 사람은 없다.

 

오늘 내가 건넨 인사 한마디, 무심코 지킨 예의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말을 걸고 싶은 이유가 될지도 모른다.상대가 먼저 다가오게 만드는 힘, 그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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