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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더하기]말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2.0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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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본부장[0].jpg

김지온 취재본부장

현대는 말 잘하는 사람이 돋보이는 시대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복잡하게만 느껴지던 상황이 단번에 정리되고,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며 마음이 움직이기도 한다. 말에는 생각보다 훨씬 큰 힘이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처음부터 말을 잘했던 사람들일까. 흔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들 역시 수없이 말을 더듬고, 실수하고, 후회하는 시간을 거치며 지금의 말솜씨에 이르렀다. 화술은 타고나는 재능이라기보다 쌓아 올린 경험에 가깝다.

 

사람들이 흔히 ‘화술의 달인’이라고 부르는 인물들을 떠올려 보면 그 점이 더욱 분명해진다. 손석희 아나운서, 김제동 씨, 유재석 씨의 말은 군더더기가 없다. 문장은 단순하고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의 말은 어렵지 않고, 오래 남는다. 잘 정리된 말은 듣는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이들을 바라보며 말주변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종종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도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부러움과 동시에,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 아니라 태도다. 말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조금씩이라도 연습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화술은 연습하지 않으면 늘지 않고, 연습하면 반드시 달라진다.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모방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의 말투와 표현을 유심히 듣고 따라 해 보는 것이다. 그들의 말의 속도, 어조, 손짓과 표정까지 관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배울 점이 보인다. 그렇게 따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은 흉내가 아니라 자신의 말이 된다. 모든 창조는 모방에서 출발한다.

 

말하기가 두려운 이유도 대부분은 경험 부족 때문이다. 사람들 앞에 서면 긴장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럴 때는 청중을 특별한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고목나무나 바윗덩이처럼 감정 없는 존재라고 상상해 보면 좋다. 생각보다 긴장이 빠르게 가라앉는다.

 

말을 잘하고 싶다면 오늘부터 작은 실천을 시작하면 된다. 잘하는 사람을 관찰하고, 따라 해 보고, 실패해도 다시 시도하는 것이다. 완벽하게 말하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 말은 오히려 자연스러워진다.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되면 알게 된다. 말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생각을 전하고 관계를 만드는 힘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사실도 함께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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