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우리는 늘 행복을 말한다. “행복하세요”라는 인사를 습관처럼 건네면서도, 정작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더 많은 돈을 가지면 행복해질까. 원하는 대학이나 직장에 들어가면 행복은 완성되는 걸까. 그러나 목표를 이루는 순간의 환희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그렇다면 행복은 어딘가에 도달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일까. 아니면 이미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 감정일까. 이제 우리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막연한 소망이 아니라, 삶의 태도로 다시 정의해 볼 필요가 있다.
행복이란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현재의 순간에서 만족과 의미를 느끼는 지속적인 심리적 상태다. 그것은 단순한 기쁨이나 일시적인 즐거움이 아니다. 삶 전반에 대한 안정감과 충만함, 그리고 스스로의 존재를 가치 있게 여기는 마음까지 포함하는 깊은 개념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행복만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너무 행복만을 좇지는 말아야 한다. 슬픔 또한 삶의 약이 되기 때문이다. 눈물을 흘리고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더 크고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다. 어둠 속에 핀 꽃이 더 질기고 강하다는 말처럼, 그늘이 있어야 양지를 알 수 있다. 그늘을 경험한 사람만이 햇살의 따뜻함을 알고, 약한 이를 품고 사랑을 나눌 수 있다.
시련을 겪어보지 않고는 행복의 깊이를 알기 어렵다. 세상의 풍파를 지나본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결국 우리는 아파보아야 비로소 진실해진다.
요즘 사람들은 쉽게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쉽게 돈을 벌기를 바란다. 복권을 사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도 많다. 물론 운이 좋아 1등에 당첨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그 확률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희박하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매주 큰 행운을 기대한다.
그러나 운에 기대기보다 내가 하는 일에 더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는 것이 옳지 않을까. 돈이 많다고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다. 비록 봉급이 적어도 자신의 자리에서 보람과 의미를 찾으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결국 행복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좌절의 말보다는 희망이 담긴 말을 선택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 서로 사랑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며, 오늘 하루를 성실히 살아가는 그 순간이 바로 행복의 길 위에 서 있는 시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비싼 보석도, 억만금의 돈도 아니다. 바로 사랑하는 마음이다.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알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그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멀리 있는 미래의 보상이 아니다. 성공의 끝에서 주어지는 상도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피어나는 삶의 태도다.
오늘 하루를 감사로 시작하고, 작은 기쁨을 소중히 여기며, 아픔마저도 삶의 일부로 품을 수 있다면 우리는 이미 행복 속에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은 내 마음에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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