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우리는 종종 “더 가져야 행복하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남보다 부족한 것, 이루지 못한 것, 아직 손에 쥐지 못한 것을 떠올리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을 떠올리면 오늘 이렇게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지고, 힘겨운 삶을 버티는 사람을 보면 무심히 흘려보냈던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어쩌면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비교의 방향을 바꾸는 순간 우리 곁에 조용히 와 앉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대개 나보다 앞서 있는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박탈감을 느낀다. 그러나 나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을 바라보면 감사와 겸손을 배우게 된다. 문제는 비교 그 자체가 아니라, 어디를 바라보고 있느냐다.
불평 또한 상대적인 인식에서 비롯된다. 더 큰 고생을 견디는 사람을 보면 내가 늘어놓던 불만이 부끄러워지고,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떠올리면 나의 투정이 사치였음을 알게 된다. 우리의 불만은 절대적인 결핍에서 나오기보다, 왜곡된 시선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의 불행을 마주할 때 비로소 우리는 평범한 하루의 가치를 깨닫는다.
큰 성공이나 특별한 사건이 없어도, 무탈한 하루 자체가 이미 축복이다. ‘문제 없음’은 당연함이 아니라 감사의 이유다. 감사할 조건을 하나씩 세어보면 생각보다 훨씬 많고, 행복할 이유를 찾기 시작하면 의외로 넘쳐난다.
우리는 고통은 크게 확대하고, 행복은 쉽게 축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불행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고통만을 크게 바라볼수록 마음은 좁아진다. 그러나 시선을 밖으로 돌리는 순간, 우리는 겸손해지고 마음은 차분해진다. 깨닫는 그 순간, 이미 우리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은 더 많이 소유하는 데 있지 않다. 이미 가진 것을 인식하고, 그것에 만족할 줄 아는 데 있다. 오늘 아무 일 없이 숨 쉬고, 걸을 수 있고, 누군가를 걱정할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복을 누리고 있는 셈이다.
세상에는 여전히 더 힘겹게 하루를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불평에서 감사로, 조급함에서 겸손으로 옮겨간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이미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다. 그 사실만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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