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천안을 당협위원장
제가 2014년도에 천안검찰청 지청장으로 부임하여 직원들로부터 천안·아산 지역에 대해 소개받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당시 직원들은 한결같이 이순신, 유관순, 현충사, 독립기념관 등 역사적 인물과 문화유산을 자랑스럽게 거론했습니다(아산시도 천안지청 관할).
저도 제가 나고 자란 충남 선배들의 조국을 위한 사랑과 헌신, 열정이 늘 자랑과 존경의 대상이었던 터라 이런 곳에서 형사사법의 책임자로 근무한다는 사실에 새삼 자부심이 느껴졌습니다.
이어서 제가 “과거의 영광은 자랑스러운데, 현재 우리 지역의 정체성은 무엇이냐”고 하니, “우리 지역은 교통의 도시이고, 대학이 많은 교육도시”라고 했습니다.
다시 “특산품이 뭐냐”고 하니 “성환 배, 입장 포도, 수신 오이”를 거론한 후, 진짜 특산품은 “디스플레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우리 지역이 교통이 편리하고 인재를 배출하는 도시로서, 비록 농담이지만 특산품이 첨단 산업 제품인 지역이라면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천안·아산에는 대학이 17개, 상장회사만도 10여 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충남에서 드물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도시이고,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젊은 도시이기도 합니다.
저는 한 지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바탕 위에 먹고사는 문제 해결을 위한 산업시설 유치가 관건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2010년도 평택지청장을 할 당시 인구 40만 평택시는 삼성전자를 유치해서 인구가 늘고, 땅값은 뛰고, 도시 전체가 활력이 넘쳤습니다(현재는 인구 62만이 넘는 도시로 성장했고 금년 말 68만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반면 당시 천안은 삼성전자 유치에서 평택, 아산에 패하고 뭔가 정체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 후 우리 천안은 여러 아픔도 있었지만, 성무용·구본영·박상돈 시장님을 거치면서 인구 70만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우리 천안은 인구 150만 중부권 최대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준비는 다른 게 아니고 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삶의 질 향상 대책입니다. 더욱 간단하게 말하면 고부가가치 산업의 유치와 정주 요건 마련, 두 가지입니다.
그런데 천안은 지리적 위치와 인적 자원 등 외부적 조건이 나쁘지 않아 누가 리더가 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도시입니다.
먼저 첨단 산업시설 유치와 관련하여 성환 종축장 부지에 100년 먹거리 첨단 산업을 유치해야 합니다.
한 도시의 성쇠는 잘 나가는 산업시설 유치 여부가 결정합니다. 울산이 오랜 기간 최고로 잘사는 도시 지위를 누리는 이유, 아산시가 최근 잘사는 도시 반열에 오른 이유는 잘 나가는 기업 유치 때문입니다.
미국 디트로이트를 거론할 필요도 없이 군산, 여수의 쇠락은 산업의 추락 때문입니다.
우리는 삼성전자 유치 실패의 뼈아픈 실책을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어떤 산업시설을 유치할 것인지는 시민 여러분과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해야 합니다. 다만, 양질의 일자리가 될 수 있는 대기업 첨단 산업이어야 합니다.
예전에 민주당에서 추진하던 LH를 이용한 땅 장사 방식이나 일부에서 관심을 갖는 부동산 개발 방식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서울대 공대 분교를 비롯한 연구시설도 주변에 유치하여 연구, 교육 기능까지 갖춘 과학벨트로 성장시켰으면 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정치권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전·충남 통합은 천안의 장점이 훼손되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합니다.
지금도 천안은 수도권 전철이 다니는 역동적인 수도권 인접 도시로 꾸준히 성장하는 도시입니다.
저는 우리 천안을 아산·평택·안성과 함께 수도권 혜택을 누리면서 AI·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의 첨단 산업 벨트로 발전시켰으면 좋겠습니다.
성환 종축장 127만 평 부지라는 대규모 가용 용지, 수도권 전철과 예정된 GTX 노선, 평택항을 이용한 바다 물류의 용이성 등 뛰어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얼마든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 천안은 남쪽으로 1시간이나 떨어진 대전시의 부속 도시로 강제로 편입되기보다 위로 뻗어나가 수도권의 혜택을 누리는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정주 요건 마련은 교통, 교육, 문화시설의 대폭 확충과 시민 친화적인 정책 시행입니다.
저는 20대 이후 서울 강남, 목동, 여의도 등 주거환경이 좋다는 지역이나 외국 생활을 통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시민 친화적 제도와 시책을 보는 눈이 생겼습니다.
사실 지금도 천안 시내를 다니다 보면 아쉬운 점과 돈 들이지 않고 개선할 점이 많이 눈에 들어옵니다.
트램 설치 등으로 천안의 짜증나는 대중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확충해야 하고, GTX 노선 천안 연장을 반드시 이뤄내야 하며, 도심 외곽도로 개설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교육과 관련하여 천안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라는 콘셉트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국제학교, 특성화 학교를 적극 유치해야 하고, 지역 대학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문화와 관련하여 복합적 다용도의 대형 공연센터를 호수공원 주변에 건립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저는 현재의 예술의전당에 갈 때마다 왜 접근하기 어렵게 산속에 지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미국 브로드웨이처럼 예술 클러스터를 도심에 만들어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생활체육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야 하고, 충남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구단을 창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정주 여건이 마련되면 “용인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우수 인재를 유치할 수 있고, 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지역에서 거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일들을 누가 할까요?
시장이 하나요? 아닙니다.
시민의 협조를 받아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시청 공무원들이 하도록 해야 합니다.
“시장은 직접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무원이 일을 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시장이라면 저는 시청 방호원부터 부시장까지 시청 조직원을 하늘같이 모실 겁니다. 대신 그들에게 시민을 하늘같이 모실 것을 끊임없이 요구할 겁니다.
“나는 당신들을 하늘같이 모실 테니, 당신들은 시민을 하늘같이 모셔라!!”
그래서 저라면 공무원 자질 향상을 위한 교육에 사활을 걸 겁니다. 왜냐하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것은 교육이기 때문입니다.
강연 등 직접 교육, 국내외 교육 파견, 연수, 다른 기관과 인사 교류 등 다양한 교육을 통해 공무원 수준 향상에 올인할 겁니다.
저는 젊어서부터 크고 작은 조직을 이끌거나 또는 스스로 조직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늘 “조직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해서 성과를 내게 하는 방법”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건 경영학의 영원한 화두이기도 한데 핵심은 ‘사람 관리’입니다.
세계적인 경영학자들은 한결같이 “리더는 일은 몰라도 사람은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시장이라면 시민과 공무원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성과를 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아픈 부분은 우리 천안시는 특별하게,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회의원이나 시장 등 선출직이 리더십을 발휘하기는커녕 범죄로 임기 중 중도 낙마하거나 임기 후라도 재판받고 처벌받는 사례가 많았다는 겁니다.
이는 시민들에 대한 배신 행위로 그로 인한 피해와 부끄러움은 고스란히 시민 몫이었습니다.
특히 전임 시장 두 분이 연속해서 범죄로 중도 낙마하여 시정 중단을 초래한 사태는 천안시 역사에 큰 오점이었습니다.
현 정부 들어 전과가 많아야 출세하는 뉴 모럴이 생겼다지만 우리 천안은 달랐으면 합니다.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까.
하여 앞으로 천안의 새로운 시장이나 국회의원 등 선출직은 법치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소신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선출직을 하겠다고 나오는 사람들에 대해 어떤 전과가 있는지 철저하게 눈여겨볼 일입니다.
아울러 국회의원, 시장 등 선출직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우상 정도는 아니어도 본보기 정도는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이력에 도덕적, 법적 흠결이 없어야 합니다.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시장의 탄생을 앞두고 있습니다.
70만 천안시를 이끌 사람, 150만 도시의 주춧돌을 놓아야 하는 사람. 어떤 비전과 자격, 이력을 가진 사람을 뽑을 것인지는 시민들이 결정하시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선 시장은 행정가 출신과 비행정가 출신이 번갈아 가며 맡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행정가 출신이 “창조적 파괴와 혁신”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행정가 출신이 관리를 통해 “내실 기하기”를 번갈아 하면 해당 시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요즘 시장 출마 희망자들이 저마다 출판기념회를 열어 선거비용을 마련하고, 천안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어느 분은 천안시 행정을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하고, 어느 분은 시민 복지를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하고, 어느 분은 부동산 시행식 도시계획을 대대적으로 벌이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분들이 말하는 방향이 천안시 미래를 위해 정말 맞는 것인지, 어떤 재원으로 하겠다는 것인지 불투명한 것들이 많습니다.
시장은 국민 혈세를 쓰는 사람인데 평생 세금을 제대로 내 본 적이 있을까 싶은 분도 있습니다.
또 “전문가”라는 말을 남발하여 해당 분야 전문성을 쌓을 기회가 있었는지 의심되는 분이 스스로를 “○○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이나 진정성 없이 표를 얻기 위한 말의 성찬은 결국 시민 수준을 얕보는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은 천안시의 과제가 무엇이며 어떤 이력을 가진 사람이 적임자라고 생각하시나요?
150만 도시를 준비하는 비전,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 경륜과 공감 능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 운영 역량, 도덕성과 법치주의에 대한 신념을 가진 분 없나요?
문제는 각자 자기가 적임자라고 말할 겁니다. 그런 말의 성찬 속에서 분별력을 발휘하는 것은 깨어있는 시민의 몫입니다.
그런데 리더로서의 역량은 저절로 나오지 않습니다. 여기서 가장 손쉬운 감별법은 그분이 “삶으로 써 내려온 이력서”를 보는 겁니다.
어디서 무엇을 하던 분인가, 어떤 종류의 범죄 전력이 있는가?
결국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이 옥석을 가리시겠지요.
시민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옥석을 가리시겠습니까?
우리 천안 시민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인물이 탄생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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