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아침저녁으로 거리 인사를 하고 상가 밀집 지역을 돌며 명함을 건네는 등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기존 정치인들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어 선거운동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신인 후보들은 자신을 알리는 일부터 쉽지 않은 현실이다.
후보들은 저마다 지역 발전과 교육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출마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우리 사회가 바꿔야 할 문제는 적지 않다. 특히 교육 분야만 보더라도 학생들의 학력 문제, 학교폭력, 돌봄과 사교육비 부담,교권관련,마약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 교육감 선거에서는 때때로 ‘진보냐, 보수냐’라는 이념 구도가 등장한다. 교육감은 정당 소속이 없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색깔로 구분하려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이다. 세종지역 한 교육감 예비후보는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교육에는 변화만 있을 뿐”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교육감 후보들의 면면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크게 두 흐름으로 나뉘는 듯하다. 기존 교육 틀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강조하는 후보와, 시대 변화에 맞춰 교육의 대대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후보들이다. 그 사이에서 유권자들은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물론 기존의 틀을 유지하는 안정도 필요하다. 그러나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교육 역시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변화해야 한다. 과거의 방식에 안주한다면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세종시는 대한민국 행정수도로 성장하고 있는 도시다. 그렇다면 교육 역시 행정수도에 걸맞은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이 사회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AI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시키며, 방대한 정보를 빠르게 찾아내는 시대를 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교육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면 미래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교육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필자는 평소 교육에 관심이 많아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일부 후보들의 공약에는 신선하고 혁신적인 내용도 담겨 있고, 서로 비슷한 공약들도 있다. 큰 틀에서 보면 학교폭력 문제 해결, 사교육비 경감, 돌봄 확대, 도시와 농촌 간 교육격차 해소, 특성화 학교 설립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과 사교육비 문제는 선거 때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단골 이슈다. 일정 부분 개선은 있었지만 아직 근본적인 해결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후보들은 나름의 논리와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해결이 쉽지 않은 과제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각자 다른 재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공부에 재능이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예술이나 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진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적성에 맞는 학교와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면, 교육의 즐거움과 함께 실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교육은 흔히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그만큼 한 사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분야다. 교육을 이끌 리더가 누구냐에 따라 교육의 방향과 수준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교육감 후보들은 모두 교육 전문가다. 그러나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논리에 갇혀 교육행정을 펼쳐서는 안 된다. 과거에 매몰되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교육은 결국 퇴보할 수밖에 없다.
결국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들이 어떤 후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역 교육의 미래, 나아가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교육은 한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도 하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단순한 인물 선택이 아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유권자들은 이념이나 구호가 아닌, 누가 진정으로 교육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는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 무게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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