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인생을 살다 보면 행복한 일도 많지만, 예기치 않은 위기와 불행도 함께 찾아온다. 좋은 일만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현실의 삶은 그렇지 않다. 기쁨과 고난이 번갈아 찾아오는,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여정이 바로 인생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행복할 때 그 소중함을 깊이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어려움과 고난을 겪고 난 뒤에야 비로소 행복의 참된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인지 인생의 고비는 단순한 시련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는 과정이기도 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친구, 친척, 형제 등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한 번쯤은 부탁을 받게 된다. 그중에서도 금전적인 부탁이 가장 흔하다. 여유가 있을 때는 기꺼이 도울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는 선뜻 응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어렵게 꺼낸 부탁을 들어주지 못할 때, 관계는 미묘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어떤 사람은 “괜찮아, 다른 방법을 찾아볼게”라며 이해하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 정도도 못 해주냐”며 서운함을 드러내고 관계를 멀리하기도 한다. 이럴 때 우리는 참으로 난감해진다. 실제로 금전 문제로 인해 가까웠던 관계가 멀어지거나, 심지어 원수처럼 지내게 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요즘 세상은 돈 앞에서 부모도 형제도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삭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의 따뜻한 정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물질 중심의 현대 사회가 만들어낸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
부탁에는 들어줄 수 있는 것이 있고,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그럼에도 상대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상황만을 앞세워 무리하게 요구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신중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아무리 고민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원칙대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정에 이끌려 무리하게 부탁을 들어주었다가 오히려 큰 손해를 보거나 상처를 입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없는 부탁이라면, 상대가 서운해하더라도 분명하게 선을 긋는 것이 결국은 서로를 위한 선택이다. 시간이 지나면 그 판단이 얼마나 현명했는지 알게 된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서로 돕고 공존해야만 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절반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그 나눔이 상대에게 부담이 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배려가 아니라 관계를 갉아먹는 행동이 된다.
행복은 누군가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것을 빼앗으려 해서도 안 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더 따뜻한 말과 위로를 건네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행복을 쌓아가야 한다.
시기와 질투를 내려놓고, 타인을 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는 것. 그것이 성숙한 삶의 모습이다. 인생은 길어야 백 년이다. 그 시간 동안 가식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웃고 이야기 나누며 살아가는 것—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더 조심해야 한다. 상대에게 부담을 주는 무리한 부탁은 결국 민폐가 된다. 만나면 그저 반갑고, 함께 있으면 편안한 사람.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삶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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