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부모의 바람은 언제나 같다. 자식들이 건강하고 바르게, 그리고 잘 살아가는 것이다. 필자 역시 1남 1녀를 둔 부모로서 같은 마음이다. 딸은 올해 서른일곱으로,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아 정성껏 키우고 있다. 요즘처럼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는 시대에, 딸의 선택은 어쩌면 더 값지게 느껴진다.
젊은 세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 육아의 어려움, 그리고 자신의 시간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 등이 큰 이유로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 우리 부모 세대는 여섯, 일곱 명의 자녀를 두는 것이 흔했다. 넉넉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자식만큼은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힘든 삶 속에서도 자식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최선을 다해 길러냈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꼭 자식을 낳아야 한다는 인식도 많이 약해졌다.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개인의 삶과 행복이 더 중요해졌고,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취미를 즐기며 자신만의 삶을 풍요롭게 가꾼다. 시대의 흐름 속에서 삶의 방식과 가치관이 변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늘날 우리는 참 편리한 세상에 살고 있다.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고, 해외에 있는 친구와도 메시지 하나로 안부를 나눌 수 있다. 과거 외국의 도움을 받아야 할 정도로 가난했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제 강국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었고, K-문화와 K-푸드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BTS와 같은 그룹은 음악과 공연을 통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문화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의 무대는 국경을 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경제와 문화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룬 우리나라가 지금 직면한 문제는 바로 저출산이다. 현재 합계출산율은 0.7명 수준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단순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과제다.
특히 농촌 지역은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어려울 정도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젊은 인구는 일자리와 문화 인프라를 찾아 도시로 떠난다. 인력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해 농사를 짓는 현실은 씁쓸함을 더한다. 저출산은 결국 지역 소멸이라는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인구는 국가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은 그 기반이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와 지자체가 출산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사회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 강국이자 문화 강국인 대한민국이, 출산 문제 또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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