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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경선도 없이 탈락…이진숙 사태, 당내 갈등의 뇌관 되나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3.25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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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국민의힘이 내부 갈등에 휩싸이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 전 위원장은 24일 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와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향해 컷오프 결정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앞서 당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모두 공천에서 배제한 바 있다.

 

공관위가 특정 후보를 컷오프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명확한 이유를 설명할 책임이 있다. 납득할 만한 근거가 제시된다면 당사자 역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충분한 설명 없이 결정이 내려진다면, 갈등은 오히려 증폭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안을 두고 당내에서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여성 의원들은 이 전 위원장을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의원은 “현역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설 경우 공백이 생기는 지역에 이 전 위원장을 전략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또 다른 의원은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입성해 부족한 전투력을 보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종군기자 출신인 이 전 위원장은 강단과 추진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외압에 굴하지 않고 소신을 펼쳐온 이력 역시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야당인 국민의힘은 의석수 열세로 국회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물론 구조적인 한계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대응력과 ‘전투력’ 부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지적이다.

 

이런 점에서 당 일각에서는 이 전 위원장과 같은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 그리고 강한 야당의 면모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 전 위원장의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경우,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당 안팎의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이번 컷오프는 이 전 위원장에게 억울함을 남긴 결정으로 보인다. 최소한 경선 기회라도 주어졌다면 결과와 상관없이 수용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다. 경선 후유증은 어느 정당에서나 존재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될 때 갈등은 최소화된다. 반대로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결정을 밀어붙일 경우, 내부 분열은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당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결속은 더욱 중요하다. 모래알처럼 흩어진다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관위의 결정은 전략적으로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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