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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공천 칼바람에 흔들리는 국민의힘, 지방선거 앞두고 위기론 확산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3.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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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공천 갈등의 후폭풍에 휘말리고 있다. 일부 유력 출마자들이 잇따라 배제되면서 당내 반발이 거세지고, 지역 정치 지형까지 흔들리는 양상이다.

 

충북 지역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공천에서 배제된 데 이어, 이범석 청주시장까지 컷오프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청주시장은 충북의 핵심 도시라는 점에서, 현역 시장이 경선조차 치르지 못하고 탈락한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사법 리스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범석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 1위 후보를 배제한 경선은 공정성과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김영환 지사 역시 공천 배제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적 대응에 나섰다.

 

현역의 잇단 탈락은 단순한 인물 교체를 넘어 선거 구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는 서승우 전 도당위원장, 손인석 전 정무특보, 이욱희 전 도의원 간 경선으로 재편됐고, 충북지사 선거 역시 새 판 짜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무게감 있는 현역들이 빠지면서 선거의 긴장감과 흥행 요소는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사퇴하거나 출마를 포기하면서 선거 열기 자체가 식어가고 있다. 당내에서는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내부 균열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공천 후유증은 어느 정당에서나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이번 사안은 그 강도와 범위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핵심 지역에서 현역을 대거 배제한 결정은 당의 전략적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내부 혼선의 결과였는지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선거는 결국 경쟁력 있는 후보를 통해 민심의 선택을 받는 과정이다. 그 출발점이 되는 공천이 흔들릴 경우, 본선 경쟁력 역시 약화될 수밖에 없다.

 

지금의 상황은 단순한 공천 갈등을 넘어 당의 방향성과 리더십을 시험하는 분기점이다. 민심과 당심을 균형 있게 반영한 공천,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구성원들의 납득이 없다면 선거 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열이 아닌 수습과 통합이다.

 

결국 6·3 지방선거의 승패는 지금의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상처 입은 당내 결속을 회복하고, 공정성과 경쟁력을 모두 갖춘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공천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그 시작이 흔들린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으로 위기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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