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지난 금요일 저녁 아내와 함께 부강면 백천교 일원에서 열린 부강포구 역사문화축제장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예전에 시골 강가에서 보았던 황포돛배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으로만 보던 배를 직접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물 위에 떠 있었다면 물살을 가르며 타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하천에 물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럼에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층 풍성해졌다.
이번 축제는 옛 부강포구의 역사와 문화를 재현하고 지역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다고 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면 단위의 작은 축제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로 뚜렷한 콘셉트를 잡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먹고 즐기는 일반적인 축제와는 결이 달랐고, 지역의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낸 자리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옛 부강포구 입항 장면을 재현한 황포돛배 점등식이었다. 그 장면을 바라보는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고,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의 표정 또한 사뭇 진지했다. 도심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황포돛배를 통해 부강의 역사를 직접 배우는 듯한 뜻깊은 시간이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낙화놀이였다. 밤이 깊어질수록 불꽃이 하늘에서 꽃처럼 흩어지며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 타오르던 불빛이 하나둘 사그라질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졌고, 인생 또한 이처럼 짧고 순간적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란하게 빛나던 순간이 금세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지금 이 시간을 더욱 소중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초청 가수의 공연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무대에 등장하는 순간부터 강한 에너지와 자신감으로 분위기를 단숨에 사로잡았고, 첫 곡이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라이브로 들려주는 목소리는 음원보다 훨씬 깊고 풍부하게 다가왔으며, 한 음 한 음에 담긴 감정 덕분에 공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단순히 노래를 듣는 것을 넘어 하나의 공연을 온전히 즐긴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한 축제는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마음과 몸에 큰 위로와 즐거움을 주었다. 신나게 율동하고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다 보니 하루의 피로가 말끔히 풀렸다. 부강의 역사와 문화를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의미 있고 따뜻한 하루였다.
BEST 뉴스
-
[데스크칼럼]세계를 경험하는 교육이 미래를 만든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현대사회는 글로벌 시대다.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세상과 접하기 위해서는 직접 해외에 나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라는 ‘우물 안’에 머물러서는 넓은 세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 역시 교실 안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 -
[데스크칼럼]“사람은 본 만큼 생각하고, 경험한 만큼 꿈꿀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이들에게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아직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꿈이 없는... -
6,000원의 행복, 이 정도면 감동이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사무실에서 한참 기사를 쓰고있는데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시간이 괜찮으면 함께 점심이나 먹자는 것이었다. 마침 선약이 없었던 터라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지인은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한 한식뷔페 식당의 주소를 알려주며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오라고 했다. 취재 기사를 마무리하고 ... -
[데스크칼럼]행정수도 특별법, 이번에는 반드시 매듭지어야
김지온 취재본부장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13일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가 나오자 지역 정가는 물론 시의회와 시민단체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상호 세종시장 역시 이... -
[데스크칼럼]의정비 인상, 시민이 납득할 근거가 먼저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각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7%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당초 내년도 월정수당을 14.1% 인상해 달라고 의정비심의위원회에 요구했다. 그러나 의정비심... -
[데스크시각]상가공실 발상을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충청권 상가 공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 상가시장에 적색불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게 문을 닫은 빈 점포가 늘면서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