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지난 토요일 오후, 조치원 봄꽃축제장을 찾았다. 비가 잠시 내린 뒤라 하늘은 흐렸지만, 축제를 즐기기에는 오히려 운치 있었다. 차에서 내려 축제장으로 향하자, 장날과 겹친 탓에 조치원 일대는 차량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멀리서 들려오는 경쾌한 음악 소리가 축제장의 분위기를 가득 채웠다. 조용했던 조치원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었다.
체험 부스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다. 지구사업 업사이클링, 봄꽃 스탬프 & 머그컵 꾸미기, 심폐소생술, 종이 방향제 만들기 등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즐기며 웃음을 나누고 있었다. 나 역시 축제장의 이모저모를 살피며 활기찬 분위기를 만끽했다.
걷다 보니 싱싱하게 피어난 봄꽃을 판매하는 식물장이 나왔다. 화사한 꽃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힐링되었다. 나는 농막에 심을 몇 가지 꽃을 골라 사며, 이 꽃들이 오래도록 향기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꽃을 품에 안고 주무대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주무대는 이미 만석이었다. 경쾌한 음악이 귓가를 울리며 축제장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나는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 마침 평양설경예술단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TV에서 보던 얼굴들이 실제 무대 위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가야금과 아코디언 연주는 수준급이었고,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아코디언 소리는 오랜만에 듣는 소리여서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를 놀라게 한 것은 한 연주자의 기타 실력이었다. 이 연주자는 이전에 방송 프로그램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직접 눈앞에서 그의 연주를 보니 감동이 배가 되었다. 노래뿐 아니라 기타 연주까지 환상적이었다. 많은 기타 연주자를 봤지만, 이 연주자만큼 자유롭고 능숙하게 기타를 다루는 사람은 드물었다. 연주를 즐기며 율동하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절로 이끌었다.
관객들은 그의 연주에 넋을 잃고 박수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여성 외국인 관객이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즐기는 모습도 보였다. 카메라에 공연 장면을 담으며 동료와 웃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람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축제장에서 체험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이 필요하듯, 사람도 때로는 기분 전환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축제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가볍고, 가슴에는 풍족함과 행복감이 가득했다. 오늘 하루, 한 기타 연주자의 멋진 연주가 머릿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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