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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처럼 따뜻했던 어린이날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5.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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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어린이날이다. 아내와 함께 손자를 보러 딸이 사는 평택으로 향했다. 아침부터 날씨는 맑고 화창했다. 고속도로는 크게 붐비지 않았지만, 경부고속도로 상하선에는 차량들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그래도 가는 길은 즐거웠고, 설렘으로 가득했다. 오랜만에 손자를 만난다는 생각에 마음은 이미 딸네 집에 가 있었다.

 

아파트에 도착하니 딸과 손자가 나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아버지!” 하며 활짝 웃는 손자의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 사이 훌쩍 자라 의젓해진 모습이 대견했다.

 

딸네 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신 뒤, 딸과 사위, 손자, 아내와 함께 안성맞춤랜드로 향했다. 어린이날이라 그런지 도로는 다소 복잡했지만, 23여 분쯤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미 주차장은 꽉 차 있었고, 넓은 광장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우리는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았다. 간간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상쾌하게 해주었다. 준비해 간 음식과 음료를 나누며 손자와 함께 어린이날을 즐겼다.

 

광장에서는 아빠와 공놀이를 하는 아이, 연을 날리는 아이, 미끄럼틀을 타며 신나게 노는 아이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를 만끽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활기와 기쁨이 넘쳤다.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를 높이 뿜어낼 때마다 아이들은 물을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어른들 역시 이날만큼은 일상의 시름을 잊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보였다. 그네를 타며 웃음을 짓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 또한 손자와 함께 연을 날리며 광장을 뛰어다녔다. 연을 날려본 지도 어느덧 수십 년이 지난 듯했다. 예전에는 직접 연을 만들어 날리곤 했고, 정월 대보름이면 액운을 날려 보내는 의미로 연을 멀리 띄우기도 했다. 요즘은 가게에서 쉽게 연을 구해 아무 때나 날릴 수 있으니, 생활 풍습도 많이 달라졌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외국인 가족들도 아이들과 함께 연꽃 데크길을 걸으며 봄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그 어느 때보다 해맑은 미소가 가득했다. 어린이날이 아이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날인지 다시 한 번 느껴졌다.

 

한참을 뛰어놀던 손자들은 놀이기구를 타고 연을 날리며 놀다가 힘이 들었는지 집에 가자고 했다. 차에 타자마자 아이들은 금세 잠이 들었다. 그 잠든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얘들아,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다오.’ 나는 속으로 조용히 기도했다.

 

아이들과 함께한 이날은 정말 즐거웠고, 오래도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마음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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