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애 세종시교육감예비후보
공정선거는 단순히 결과의 승패를 가르는 절차가 아니다. 과정의 정직함과 기회의 공평함, 그리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신뢰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의 한 사례는 이러한 공정의 가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한 소규모 학교 교사는 40여 명의 학생들과 함께 예능경연대회에 출전했다. 학생들에게는 생소한 ‘보리밭’이라는 가곡을 과감히 선택했다. 특정 학생에게 유리한 곡이 아니라,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그는 연습 과정에서도 ‘공정한 기회’를 최우선에 두었다. 교내에 음악을 틀어 모든 학생이 자연스럽게 곡을 익히도록 했고, 주말에도 함께하며 개별 학생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힘들다며 포기하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누구 하나 뒤처지지 않도록 끝까지 함께 이끌었다.
그 결과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모든 학생이 동등한 기회 속에서 노력의 가치를 경험했다는 점이다.
이 교사의 또 다른 도전 역시 공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그는 장학사 시험에 두 차례 도전한 ‘재수생’이었다. 매일 밤과 새벽을 쪼개며 1년여를 준비했지만, 첫 시험에서는 실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결과를 탓하지 않았다. 과정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다시 준비했다. 팔꿈치 엘보로 병원을 다니는 상황에서도 주관식 시험 대비를 이어갔고, 결국 두 번째 도전에서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는 공정한 경쟁이란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고, 노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특혜도, 편법도 아닌 오직 과정의 축적이 결과를 만든다는 사실이다.
공정선거 역시 다르지 않다. 결과에 대한 불신은 과정에 대한 의심에서 시작된다. 반대로, 과정이 투명하고 기회가 공평하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신뢰를 얻는다.
교육은 이러한 공정의 가치를 가장 먼저 가르치는 현장이다. 아이들이 경험한 ‘함께 연습하고, 함께 성장하며 얻은 성과’는 곧 사회가 지향해야 할 공정의 모습이다.
결국 공정선거는 제도가 아니라 문화이며, 그 출발점은 교육이다. 한 교사의 작은 실천이 보여주듯, 공정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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