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취재본부장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끝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쟁 장기화는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것이 바로 물가 상승이다. 올해 들어 매달 2%가 넘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2024년 이후 가장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쟁은 곧바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치솟은 기름값은 물류비와 항공료 인상을 자극했고, 이는 다시 여행비와 각종 생활비 상승으로 연결되고 있다. 여기에 차량 수리비와 엔진오일 가격까지 오르면서 자동차를 유지하는 부담도 커졌다. 배달 음식 가격과 식자재 값 역시 들썩이며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유류세 인하 연장, 화물차 유가연동보조금 지급, 전기요금 동결, 석유류 최고가격제 시행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정책들은 당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처방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전기와 가스요금을 무한정 묶어둘 수도 없고, 유류세 인하와 최고가격제를 계속 유지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치솟는 물가 속에서 올 하반기 서민들의 삶은 더욱 고달퍼질 가능성이 크다. 물류업계 역시 연료비 부담 증가로 극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름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시민들의 생활 모습도 달라지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식을 줄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으며, 부득이하게 이동해야 할 경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자 많은 국민들이 한숨을 내쉬며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고 경제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
겉으로는 코스피가 7000선을 기록하며 한국 경제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고금리 장기화와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로 인해 경제 전반이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부동산과 건설업을 비롯한 여러 산업이 살아나야 일자리도 늘고 경기도 활력을 되찾을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 여파로 상가 공실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의 폐업도 줄을 잇고 있다.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뿌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뿌리가 흔들리면 결국 나라 경제 전체가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현재의 위기는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서민 경제 전반을 흔들고 있다. 이제는 단기 처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에너지 안정 대책과 물가 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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