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형 충북․세종 공정선거참관단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한다. 하지만 그 꽃이 피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땀방울과 철저한 검증 과정이 숨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최근 선거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나는 충북․세종 공정선거참관단으로서 그 베일 뒤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뜻깊은 기회를 가졌다.
여정의 시작은 지난 5월 7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최한 ‘충북․세종 공정선거참관단 선거절차 설명회’였다. 설명회에서는 참관단을 대상으로 선거절차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특히 모의신분증을 활용한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통해 관내․관외 투표용지 발급부터 기표, 투표함 투입까지의 사전투표 전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사전)투표함 봉쇄․봉인, 투표지분류기 및 투표지 심사계수기 운영 시연이 이루어졌으며, 참관단 운영 취지와 참관 일정 등에 대한 안내가 함께 제공되었고, (사전)투․개표 등 주요 선거절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관련 자료 제공으로 참관단의 이해도를 높였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5월 21일, 참관단은 투표용지 검수 및 분배 작업을 참관하기 위하여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하였다. 현장에는 약 40명의 인력이 길게 늘어진 투표용지 검수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으며, 세종선관위 직원은 투표용지 인쇄 및 관리 절차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였다.
설명에 따르면, 투표용지 인쇄 매수는 최근 선거의 투표율과 사전투표 참여 비율 등을 고려하여 전체 선거인수의 약 50~70% 범위에서 결정한다.
인쇄소에서 초고 검사를 거쳐 투표용지를 인쇄하고, 인쇄된 투표용지는 각 구․시․군선관위에서 1차 검수를 하고 선거일전 2~3일에 투표관리관이 2차 검수를 한 후 선거일 전일(6. 2.)에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배부하고 각 행정복지센터는 투표용지를 금고 등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다가 선거일(6. 3.) 04시경 부터 각 투표소로 재배부하게 된다.
참관 당일 진행된 1차 검수 작업은 매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고 주요 검수 항목으로는 투표용지 일련번호의 누락․중복 여부, 청인 인쇄 누락 여부, 오자․탈자 및 오훼손 여부, 기표란 및 후보자 기호․성명 부분의 인쇄 상태, 투표관리관 사인날인 누락주의문 삽입 여부 등이 포함되었으며 검수를 마친 투표용지는 선거별․선거구별․투표구별로 구분되어 투표용지 관리상자에 보관하는 과정까지 참관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행정절차를 넘어,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가 정확하게 행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필수적인 단계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특히 오․훼손 등 잘못 인쇄된 투표용지가 유권자에게 교부될 경우 선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장의 작업은 질서정연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일반적으로 유권자는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이루어지는 짧은 투표 행위만을 기억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 한 표의 가치를 온전히 지켜내기 위해 철저하고 세밀한 준비 과정을 거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정선거참관단으로서 바라본 실제 투표용지 검수 및 분배작업은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다가오는 선거일, 우리 손에 쥐어질 투표용지 한 장에는 이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공정함을 지켜낸 많은 이들의 노력이 깃들어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우리 유권자들이 그 소중한 한 표의 무게를 인식하고 당당하게 권리를 행사하는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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