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6·3 지방선거가 이제 정확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전이 중반을 넘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후보들 간 고소·고발이 난무하는 진흙탕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해야 할 선거판은 네거티브와 상대 흠집내기로 얼룩졌고, 정작 유권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비전과 대안은 실종된 상태다.
유권자들이 바라는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과 주민 삶을 바꿀 실질적인 공약이다. 그러나 지금 선거 현장에서는 상대 후보를 향한 비방과 의혹 제기만 반복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유권자들은 피로감을 넘어 정치 혐오마저 느끼고 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선거가 오히려 불신과 갈등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는 모습은 안타깝기만 하다.
충북 선거판만 보더라도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신용한 후보가 맞고발을 주고받으며 혼탁 양상을 빚고 있다. 신용한 후보는 김영환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및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김영환 후보 측 역시 신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맞고발했다.
충남지사 선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국민의힘이 박수현 후보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발에 나섰고, 국민의힘 역시 검찰 문건 공개와 해명을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장 선거에서도 공방은 이어졌다.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법률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세종경찰청에 고발했다. 최민호 캠프 측은 세종시 특구 지정 문제, 읍·면 지역 개발사업, 투자유치 업무협약(MOU), 정원도시박람회, 충광농원 방문 및 봉사활동 등과 관련해 조 후보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선거 때마다 허위사실 유포나 불법행위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어느 정도 반복되어 온 현실이다.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상대를 공격할 경우 당사자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허위사실 여부는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진실 규명보다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한 과장과 흠집내기에 더 가까워 보인다.
후보들은 연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며 상대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유권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정책과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상대를 무너뜨려야 내가 이긴다”는 구시대적 정치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지역 발전을 위한 로드맵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일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유권자의 신뢰와 선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선거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싸움이 아니다. 선거 이후에도 후보와 유권자 모두 같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이다. 감정적인 비방과 지나친 네거티브는 정치의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다. 반목과 분열만 키우는 근거 없는 공격은 결국 지역사회의 갈등으로 이어질 뿐이다.
이번 6·3 지방선거는 유난히 고소·고발과 상호 비방이 극심한 선거로 기억될 것 같다. 그래서 더욱 걱정스럽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를 끌어내리는 경쟁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를 놓고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성숙한 정치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 이제라도 후보들은 네거티브를 멈추고 유권자 앞에 정책과 책임 있는 자세로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BEST 뉴스
-
[데스크칼럼]세계를 경험하는 교육이 미래를 만든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현대사회는 글로벌 시대다. 견문을 넓히고 새로운 세상과 접하기 위해서는 직접 해외에 나가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라는 ‘우물 안’에 머물러서는 넓은 세상을 이해하기 어렵다. 교육 역시 교실 안에서 지식을 배우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 -
[데스크칼럼]“사람은 본 만큼 생각하고, 경험한 만큼 꿈꿀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아이들에게 흔히 던지는 질문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선뜻 답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아직 모르겠어요”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아이들에게 꿈이 없는... -
6,000원의 행복, 이 정도면 감동이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사무실에서 한참 기사를 쓰고있는데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시간이 괜찮으면 함께 점심이나 먹자는 것이었다. 마침 선약이 없었던 터라 흔쾌히 그러자고 했다. 지인은 세종시 부강면에 있는 한 한식뷔페 식당의 주소를 알려주며 약속한 시간에 맞춰 오라고 했다. 취재 기사를 마무리하고 ... -
[데스크칼럼]행정수도 특별법, 이번에는 반드시 매듭지어야
김지온 취재본부장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이라는 구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13일 수도권에 있는 중앙행정기관 44곳을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세종시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발표가 나오자 지역 정가는 물론 시의회와 시민단체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상호 세종시장 역시 이... -
[데스크칼럼]의정비 인상, 시민이 납득할 근거가 먼저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각 지자체의 재정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시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실제로 청주시의회 의원들의 내년도 월정수당은 7%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청주시의회는 당초 내년도 월정수당을 14.1% 인상해 달라고 의정비심의위원회에 요구했다. 그러나 의정비심... -
[데스크시각]상가공실 발상을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
김지온 취재본부장 충청권 상가 공실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자체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온갖 지혜를 짜내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 상가시장에 적색불이 켜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게 문을 닫은 빈 점포가 늘면서 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