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로그인을 하시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데스크 시각]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경제 회복이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6.10 19:25
  • 댓글 0
  • 글자크기설정

경충일보 김지온 취재본부장.png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도 어느덧 일주일이 되었다. 선거 기간 동안 도심은 물론 골목마다 후보들의 유세 차량이 로고송을 울려 퍼뜨렸고, 거리 곳곳은 현수막으로 가득했다. 동료와 친구, 가족들은 각자의 지지 후보를 놓고 토론을 벌였고 때로는 격한 논쟁도 이어졌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과정은 지극히 자연스럽고 건강한 모습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지금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적 승패가 아니다. 누가 이겼고 누가 졌는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문제, 바로 민생경제다.

 

현장을 취재하다 보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경기가 너무 안 좋다”, “손님이 없다”는 하소연이다. 정부와 언론에서는 반도체 산업 호황과 수출 증가 소식을 전하지만,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최근 업무차 세종의 한 전통시장을 찾았다. 평소 같으면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시장은 예상외로 한산했다. 정막감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간간이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지만, 시장 대부분은 상인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한 상인은 힘없이 의자에 앉아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고, 또 다른 상인은 손님이 들어서자 반갑게 일어나 필요한 물건이 무엇인지 묻고 정성껏 응대했다. 그 모습에서 손님 한 명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시장 풍경만 봐도 현재 경제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 상인은 “경기가 좀 나아져야 하는데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장사가 잘돼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이른바 ‘삼중고’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외식과 여가 활동을 줄이고 꼭 필요한 소비만 하며 지갑을 닫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임대료와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업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한 유가 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국내 소비 위축이 겹치면서 기업들은 투자와 신규 채용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자리가 줄어들면 청년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수도권과 대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다.

 

지역이 살아남고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 유치가 절실하다. 물론 기업 유치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일을 해내기 위해 발로 뛰는 것이 지방자치단체장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인센티브와 행정 지원을 제공한다면 지방 이전을 검토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이다.

 

특히 세종시는 지리적 여건과 행정 중심도시라는 강점을 갖고 있어 기업 유치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행정수도 완성이 중요한 과제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 역시 중요한 과제다.

 

기업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인구가 증가한다. 인구가 늘면 상권도 살아나고, 소상공인들의 매출도 함께 늘어난다. 반대로 청년이 떠나는 도시는 미래 성장 동력을 잃게 된다.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 사람들이 찾아오는 활력 넘치는 도시가 될 때 비로소 지역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거창한 구호나 화려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장사가 잘되고, 자녀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아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이다. 그것이야말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변화다.

 

선거는 끝났다. 이제는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정치권과 지방정부는 승패의 여운에서 벗어나 민생경제 회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시민의 삶보다 중요한 정치는 없으며, 민생경제보다 시급한 과제 또한 없다.

 

선거가 끝난 지금, 시민들이 기다리는 것은 새로운 정치가 아니라 더 나은 삶이다. 정치가 그 기대에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란다.

 
 
ⓒ 경충일보 & www.kcilbo.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BEST 뉴스

전체댓글 0

추천뉴스

  • 증평인삼골축제 이틀째 열기 ‘후끈’…방문객 발길 이어져
  • [인터뷰]윤건영 충북교육감 “AI 시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삶의 나침반’”
  • 장기수 천안시장 취임 100일…“시민 체감형 현안 해결 속도 낸다”
  • 증평투어패스, 관광객 발길 지역 상권으로 잇는다
  • [데스크칼럼]농어촌기본소득에 매달리는 이유는
  • 오세현 아산시장 “삼성 투자,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해야”
  • 괴산청결고추 올해 얼마?…1근 1만6천원으로 확정
  • 윤건영 충북교육감 “악성민원, 교사 개인이 감당하게 하지 않겠다”
  • [인터뷰]안신일 세종시의회 의장
  • 세종시의회 안신일 의장

포토뉴스

more +

해당 기사 메일 보내기

[데스크 시각]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경제 회복이다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