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 시대 디자인의 본질과 디자이너의 역할을 작품으로 제시
사진:고공 로프 작업자를 위한 웨어러블 외골격 슈트 'SOAR'를 출품한 권현빈·박선찬 학생
한국기술교육대학교(KOREATECH·총장 유길상) 디자인공학과 4학년 학생들이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수동 언더스탠드 에비뉴 아트스탠드에서 2026학년도 졸업설계 작품전 'OBJECTION!'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디자인공학과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졸업전시 준비위원회가 주관했으며, 학생들은 4년간 쌓아온 제품디자인과 공학적 사고, 사용자 리서치, UX·서비스 기획, 구조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약 1년간 연구·개발한 졸업설계 결과물을 선보였다.
전시 슬로건인 'OBJECTION!'은 생성형 AI가 이미지와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시대에 디자인의 본질적 역할을 되묻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디자이너는 AI에게 대체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인간의 문제 인식과 판단, 사용자에 대한 이해, 사회적 책임, 그리고 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디자인의 가치를 작품으로 제시했다.
졸업전시 준비위원회 위원장 박석찬 학생은 "'디자이너는 AI에게 대체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반대(OBJECTION)'라는 의미를 담아 디자이너의 존재 가치를 강조하고자 이번 전시 콘셉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교내를 벗어나 서울 성수동이라는 문화 공간에서 개최돼 일반 관람객은 물론 디자인 전문가와 산업계 관계자들에게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디자인공학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시 작품들은 안전, 환경, 공공서비스, 작업자 보호, 재난 대응 등 ESG 관점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자인 프로젝트로 구성돼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대표 작품인 'SOAR'는 고공 로프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한 웨어러블 외골격 슈트다. 공중 작업 시 발생하는 신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중력 보상 방식의 상지 보조장치와 경추 하중 분산 구조, 접이식 공구 걸이, 혈류 압박을 줄이는 작업 의자 구조 등을 적용했다. 작업 효율뿐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과 지속 가능한 노동환경까지 고려한 점이 특징이다.
작품을 출품한 권현빈 학생은 "그동안 고공 로프 작업자의 안전과 보호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SOAR는 마치 날개를 단 것처럼 더욱 자유롭고 안전한 작업을 지원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남광현·문서진 학생의 'U-AXIC'은 고속버스 사고나 전복 사고 발생 시 누구나 적은 힘으로 신속하게 탈출할 수 있도록 설계한 유니버설 비상탈출 시스템이다. 기존 비상탈출 장치가 사용자의 신체 조건이나 위기 상황에 따라 활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접근성과 직관성, 보편적 사용성을 높였다.
남광현 학생은 "청주 지하차도 버스 침수 사고 당시 비상망치가 있어도 창문을 깨기 어려웠던 점이 안타까웠다"며 "위험 상황에서 누구나 쉽고 빠르게 탈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김반식·이지민 학생이 개발한 'PICKOO'는 축제와 콘서트, 박람회 등 대형 행사장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이다. 행사장 내 혼잡도와 쓰레기 발생 지역을 분석해 스스로 이동하며, 관람객의 쓰레기 배출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수거량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집하장으로 이동해 자동으로 배출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환경미화 인력의 반복 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밖에도 지하철 화재 상황을 위한 스마트 방독면 서비스, 소방관용 쿨링 헬멧, 산호초 복원을 위한 부표 결합형 산호하우스, 친환경 스팀 기반 불법 광고 스티커 제거기, 대형 물류창고 화재 대응 자율 안전 플랫폼, 양식장 수중 클리닝 로봇, XR 기반 개인 맞춤형 홈트레이닝 기구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형 디자인 프로젝트가 전시됐다.
윤정식 디자인공학과 학과장은 "한국기술교육대 디자인공학과 졸업설계의 가장 큰 차별성은 디자인과 공학의 융합에 있다"며 "단순히 아름다운 형태를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조사와 문제 정의, 구조 설계, 서비스 시나리오,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산업현장과 공공영역의 실제 문제를 기반으로 안전성과 접근성, 환경성, 사회적 책임을 디자인의 핵심 가치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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