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도시의 경쟁력은 더 이상 행정 기능만으로 평가되지 않는다. 기업이 투자하고, 사람이 모이며, 미래 산업이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도시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 이후 단일 사업 기준 최대 규모인 8조 원대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은 단순한 투자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번 성과는 행정수도 세종이 경제자족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자, 대한민국 첨단산업 지형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시는 시정 5기 출범 이후 국내 대표 기업으로부터 총 8조 5,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침체돼 있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행정수도 완성과 첨단산업도시 기반 구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앞당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결실이다.
무엇보다 이번 성과는 조상호 시장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과 현장 중심 행정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을 직접 찾아가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는 행정이 대규모 투자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종시는 지난 2일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에서 조상호 시장과 충청권 시·도지사,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 등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삼성은 총 140조 원 규모의 충청권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세종에는 8조 원을 투자해 AI 서버용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라인을 신설하고 연구개발 시설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기 세종사업장은 기존 모바일과 전장용 기판 생산을 넘어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전략 거점으로 새롭게 도약하게 된다. 이는 세종이 행정도시를 넘어 첨단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세종시는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고,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확충은 물론 기업 애로사항을 원스톱으로 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장 증설에 필요한 명학산업단지 주차장 부지 활용과 대체 주차빌딩 건립 방안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투자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상호 시장은 "행정수도 완성과 경제자족기능 확충이라는 시정 5기의 양대 목표를 향한 첫걸음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더 많은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투자가 진정한 성공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협약 체결에 그쳐서는 안 된다. 계획된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시민들이 체감하는 성과가 될 수 있다.
8조 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투자가 세종의 산업 경쟁력을 얼마나 높이고 시민들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키느냐다. 이번 투자가 행정수도를 넘어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경제도시 세종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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