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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고액 연봉으로도 못 구하는 필수의료 인력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7.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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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지방 소재 대학병원이 심각한 의료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특정 병원만의 어려움이 아니라 전국 지방 대학병원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최근 호남지역의 한 대학병원이 신생아중환자실 전문의를 모집했지만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다고 한다. 병원은 연봉 7억 원이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지만 끝내 지원자를 구하지 못했다. 여기에 신생아 집중치료실을 맡아오던 교수마저 사직 의사를 밝히면서 지역의 고위험 신생아 의료체계는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필수의료가 무너지면 가장 큰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간다. 특히 생명이 위태로운 신생아들은 치료받을 곳을 찾아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응급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료가 흔들린다는 것은 지역 의료체계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사태는 단순히 한 대학병원의 인력난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돈을 많이 주면 해결될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이 필수의료 현장에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는 필수의료를 오랫동안 방치해 온 우리 사회의 구조적 한계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신생아중환자실은 대표적인 필수의료 분야다. 24시간 응급 대응이 필요한 데다 업무 강도와 책임이 막중하다. 작은 실수 하나가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의료진이 감당해야 할 정신적·육체적 부담도 상당하다. 더욱이 전문의를 양성하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많은 경험이 필요해 단기간에 인력을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방의 필수의료는 이미 붕괴 직전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의료인력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집중되면서 지방 의료기관은 인력 확보에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보다 연봉이 다소 낮더라도 교육과 연구, 근무환경, 생활 여건이 나은 수도권 병원을 선택하는 의료진이 많기 때문이다. 결국 의료진 한 명의 이탈이 지역 의료체계 전체를 흔드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이 같은 문제를 병원 자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필수의료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공공 영역인 만큼 국가의 책임 있는 역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정부의 재정 지원 확대와 현실적인 보상체계 마련, 지방 필수의료 인력 지원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의료진 개인의 희생과 사명감에만 의존하는 구조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연봉 7억 원에도 지원자가 없었다는 사실은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준다. 이는 생명을 책임지는 필수의료를 개인의 헌신에만 맡겨온 의료체계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경고다. 이제는 국민 누구나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안심하고 출산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의료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것이 무너져가는 지방 필수의료를 살리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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