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현대사회는 흔히 '스피치의 시대', '커뮤니케이션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제는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도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인정받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주변을 보면 유난히 말을 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조리 있고 논리적이며 듣는 사람을 자연스럽게 설득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저렇게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은 지금도 토론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손석희 아나운서, 개그맨 유재석 씨와 김제동 씨 역시 뛰어난 화술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말을 어렵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차분하면서도 핵심을 쉽게 전달하고, 듣는 사람의 귀에 쏙쏙 들어오게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편안함을 주기 때문에 누구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말을 잘하는 사람은 결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화술의 달인으로 불리는 사람들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백, 수천 번의 연습을 거쳤고, 사람들 앞에서 실수도 하고 망신도 당하며 경험을 쌓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요즘은 화술과 스피치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학원도 많다. 기회가 된다면 이런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말을 잘할 수 있을까.
첫째는 청중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낯선 사람들 앞에 서면 누구나 가슴이 뛰고 목소리가 떨린다. 이는 연단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스피치 공포증'이다.
스피치 공포증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완벽하게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처음부터 완벽한 발표를 하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편안한 마음을 가지면 긴장감도 훨씬 줄어든다.
둘째는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다. 매를 자주 맞으면 두렵지 않다는 말처럼 사람들 앞에 자주 서야 한다. 긴장도 해보고, 실수도 해보고, 때로는 창피도 당해봐야 한다. 그런 과정이 쌓여야 비로소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감은 자신을 믿는 마음이다. 자신을 믿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는 없다. 결국 스피치의 가장 큰 무기는 자신감이다.
셋째는 청중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앞에 있는 사람들은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을 거야", "실수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이런 두려움이 클수록 말은 더욱 꼬이게 된다. 청중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청중을 고목나무나 바위처럼 생각하라는 조언도 있다. 그만큼 긴장을 내려놓으라는 의미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연습이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처럼 스피치 역시 반복적인 훈련이 답이다. 연습도 하지 않은 채 실패를 걱정하고 미리 겁부터 먹는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세계적인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가 정상에 오른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일이 아니다. 끊임없는 훈련과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냈기에 세계적인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스피치도 마찬가지다.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훈련한다면 누구나 훌륭한 스피커가 될 수 있다.
말 잘하는 사람이 인정받고 성공하는 시대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지금 이 순간부터 용기를 내어 스피치에 도전해 보자. 당신의 말이 바뀌면 사람을 움직일 수 있고, 사람을 움직이면 결국 인생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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