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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반복되는 침수 피해, 이제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7.1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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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장마철을 맞아 충청권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물폭탄에 도로가 침수되고 주택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주민들은 한밤중에도 불안에 떨어야 했다.

 

충북 청남대에는 220㎜가 넘는 비가 내렸고, 주민들이 고립되는 것은 물론 토사 유출과 농경지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충북소방본부에는 9일 오후 3시 기준 모두 32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도로 침수와 배수 지원 요청이 가장 많았다. 도내 주요 하천의 수위도 급격히 상승해 청주시내 일부 교량이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

 

특히 강내면 석화리 마을은 200㎜가 넘는 폭우로 논과 밭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곳이 3년 전에도 같은 피해를 겪었던 지역이라는 점이다. 한 주민은 "벼를 비롯한 농작물이 모두 침수돼 그동안 정성껏 지어온 농사를 한순간에 잃게 됐다"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농민들의 피와 땀, 그리고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물론 이번 피해는 기록적인 집중호우라는 천재지변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같은 지역에서 비만 오면 피해가 반복된다면 단순히 자연재해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그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행정기관의 안일한 대응 역시 문제를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습적인 폭우에 대비해 배수시설의 용량은 충분했는지, 배수펌프는 적기에 정상 가동됐는지, 배수체계 전반에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히 점검했어야 한다. 관할 기관은 수위에 맞춰 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했고 시설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현실은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 배수시설이 최근의 극한호우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이제는 현실에 맞게 시설을 확충하고, 하천과 배수체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

 

피해가 발생할 때마다 쓸려 내려간 곳을 임시 복구하는 땜질식 처방만으로는 재난을 예방할 수 없으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도 지켜낼 수 없다. 기후변화로 극한호우가 일상이 되고 있는 만큼 과거의 기준으로는 더 이상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장마철마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피해가 반복된다면 행정기관은 그 이유를 깊이 성찰해야 한다. 사후 복구에 머무르는 행정이 아니라,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는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행정으로 주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기를 기대한다. 반복되는 피해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번에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아니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행정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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