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가족 간의 갈등과 다툼이 가정의 붕괴로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상에서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갈등이 대화와 타협이 아닌 폭력과 감금으로까지 이어진다면 결코 단순한 가정사로 넘겨서는 안 된다. 특히 부모를 대상으로 한 폭력이 발생한다면, 우리 사회가 가정 내 갈등에 어떻게 대응하고 해결해야 할 것인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최근 청주에서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어머니를 폭행하고 감금한 10대 A군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은 가족 간 갈등이 대화가 아닌 폭력으로 번지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청주흥덕경찰서는 돈 문제로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어머니를 폭행하고, 방으로 피신한 어머니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감금한 혐의로 A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군은 자택에서 어머니가 돈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참으로 어안이 벙벙하고 말문이 막힐 정도다. 어떻게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어머니를 폭행하고 감금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부모의 권위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하더라도,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 사건의 책임을 단순히 A군 개인에게만 물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가정교육과 사회적 환경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A군이 이전에도 존속폭행 혐의로 신고된 이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을 단순히 남의 가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치부해서는 안 된다. 왜 비슷한 일이 반복되는지 그 원인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번 사건에서 보듯 가정 내 갈등은 금전 문제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 간의 의사소통 부족,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 여러 요인에서 비롯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을 제때 해결하지 못하고 방치한다면 결국 폭력으로 이어지는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폭력이 반복되기 전에 가족 구성원들의 관심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 보호체계가 적절한 시기에 작동해야 한다. 무엇보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사회적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 잡아야 한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는 단순히 누가 옳고 그른지를 따지는 데 그치지 않고,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한편 폭력이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이미 폭력의 전력이 있거나 가정 내 갈등이 반복되는 경우에는 가족에게만 해결을 맡길 것이 아니라 전문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지원이 필요하다.
다시는 자녀가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패륜적이고 부끄러운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정 내 갈등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고, 대화와 상담, 사회적 보호체계를 통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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