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자유치 등을 위해 유럽 출장에 나선 박수현 지사가 2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유엔개발계획(UNDP)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AI 허브(AI Hub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UNDP AI 허브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민선 9기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인 ‘UN AI 허브’ 충남 유치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방문에는 충남도의회 조철기 의장과 김은나 교육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UNDP AI 허브에서는 키좀 응고둡 마살리 사무국장과 마리아 줄리아 비탈리아노 전략적 협력 담당 등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중앙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대학 관계자 등 20여 명도 자리를 함께했다. 페데리코 아이히베르크 기업제조부 내각 수석, 세르조 스트로치 외교국제협력부 성장·수출촉진총국 제4과장 겸 대사관 참사관, 파비오 마시모 발레리니 총리실 마테이 아프리카 계획 담당 자문관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 지사는 이날 UNDP AI 허브의 설립 배경과 운영 체계, 주요 사업, 각국 중앙·지방정부 및 민간기업과의 협력 사례 등을 청취하고 충남도와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박 지사는 “AI 대전환은 대한민국 16개 광역 지방정부가 최근 선거에서 내놓은 공약이지만, 대부분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충남은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지 않으면 디지털 시대에 산업과 사람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람과 AI의 균형에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공약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지사는 UNDP AI 허브와의 협력 방안으로 ▲AI 공공재 및 거버넌스 경험 공유 ▲산업·농업 현장 기반 AI 실증 협력 ▲미래 세대를 위한 AI 인재 양성 및 청년 스타트업 교류 ▲탄소중립 및 그린테크와 AI를 접목한 협력 등 4가지를 제안했다.
또한 ▲산업과 사람의 균형 ▲첨단산업과 전통산업의 균형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을 ‘AI 대전환 3대 균형’으로 제시하며 “대한민국 지방정부 가운데 UNDP AI 허브와 지향점이 같은 곳은 충남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UNDP AI 허브와 강력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싶다”며 향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이어가자는 뜻을 밝혔다.
‘UN AI 허브’ 충남 유치와 관련해서는 “UN AI 허브는 균형과 조화를 주요 목표로 하고 있다”며 “충남도가 제시하고 있는 AI 산업 혁신과 AI 기본사회, 3대 균형 등의 방향과 일치하는 만큼 충남의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키좀 응고둡 마살리 사무국장은 AI를 활용한 포용적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마살리 사무국장은 “더 나은 모델이 자동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산업계가 정부 및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할 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하는 결과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격차를 해소하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기업뿐만 아니라 농업이나 병원 환자 케어 등 일상생활 개선에도 AI가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동참해 인터넷이 없어 학습하지 못하거나 병원 소프트웨어가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소외계층과 국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면 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혜택을 받고 미래는 더 나아지고 지속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UNDP AI 허브는 2024년 이탈리아가 G7 의장국을 맡았던 당시 정상회의에서 승인을 받은 뒤 이탈리아 기업제조부와 UNDP가 공동으로 추진해 지난해 6월 공식 출범했다.
UNDP AI 허브는 아프리카 지역의 AI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포용적·지속가능한 AI 기반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알제리, 이집트, 세네갈 등 아프리카 18개국을 대상으로 에너지, 농업, 보건, 용수, 교육·훈련, 인프라 등 주요 분야에 AI 도입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지난 5월 ‘글로벌 AI 허브’ 비전을 선포했다.
글로벌 AI 허브는 9개 국제기구와 5개 다자개발은행이 참여해 AI를 활용, 기후위기·보건·식량 등 인류 공동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범지구적 협력 플랫폼을 대한민국에 조성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광역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올해 안에 UN AI 허브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UN AI 허브는 AI 표준·지침 수립, 국가 간 자원·기술 협력 네트워크 구축, 국제사회 공동 난제 해결을 위한 AI 솔루션 개발·실증 등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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