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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네팔 참사가 우리에게 묻는 것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8.3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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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최근 네팔과 티베트 국경 지역에서 빙하와 암반이 한꺼번에 붕괴하면서 유례없는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수백 명이 소중한 목숨을 잃고 수천 명이 실종되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전 세계인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특히 네팔에서 일하던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겨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어 가족들의 애타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난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빙하와 암반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와 이에 따른 급격한 홍수를 꼽고 있다. 무너져 내린 얼음과 바위, 토사가 좁은 계곡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 대홍수로 이어진 것이다.

 

특히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약해지고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산사면이 불안정해진 것도 재난의 규모를 키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더욱이 이 일대에서는 추가적인 빙하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접근이 제한되고 있어 구조 활동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빙하 붕괴의 충격이 규모 5.2의 지진에 맞먹는 수준이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빙하 붕괴가 얼마나 강력한 파괴력을 지닐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수백 명의 사망자와 수천 명의 실종자가 발생할 만큼 피해가 컸던 것은 홍수가 매우 빠르게 발생해 주민들이 대피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을과 도로 등 주요 생활 기반시설이 계곡 인근에 집중돼 있어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참사는 우리에게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특히 이번 재난의 배경에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와 영구동토층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을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이 더 이상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 이제는 말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때다.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붕괴와 홍수는 앞으로 우리의 삶과 안전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재난의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난이 발생한 뒤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기 전에 위험을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주민을 대피시키는 예방 중심의 재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이번 네팔 빙하 붕괴 참사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중립은 물론 재난 예측과 조기경보, 선제적 대피체계 구축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후재난은 언제 어디서든 우리의 일상을 위협할 수 있다. 이제는 재난을 두려워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재난이 닥치기 전에 대비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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