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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제2의 실리콘밸리’ 시동…지산센터서 기업 성장사다리 구축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9.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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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자동차 제조 기반에 AI·R&D·창업 결합…유망기업 발굴부터 산단 정착까지

1. [기획] ‘제2의 구글·애플’ 배출…아산시 지산센터의 원대한 도전(1).jpg

사진설명:아산시지식산업센터 조감도

아산시(시장 오세현)가 ‘대한민국 제2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기존 제조업 기반에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창업·벤처 생태계를 결합하는 산업생태계 대전환에 나선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혁신기업이 성장했듯, 아산을 대표하는 ‘앵커기업(Anchor Company)’을 육성·배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산업전략의 초기 핵심 거점 역할은 현재 조성 중인 ‘아산시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이하 지산센터)’가 맡게 된다.

아산시 지산센터는 배방읍 장재리 일원에 연면적 9,069㎡ 규모로 조성되고 있다. 총사업비 330억 원(국비 160억 원, 시비 17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해 4월 착공했으며, 올해 8월 기준 공정률은 52.9%로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에는 입주기업·기관과 공유오피스 등 44개 공간을 비롯해 공유라운지, 투자설명회실(IR Room) 등 지원·공용시설이 들어선다.

아산시는 지산센터를 단순한 임대공간으로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유망 창업기업과 기술기업을 발굴해 투자와 기술개발, 사업화, 스케일업(규모 확장)까지 지원하는 ‘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지산센터에서 성장한 기업이 이후 민간 지식산업센터와 산업단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연계해 기업 성장의 연결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민간 지산센터 공실 우려…공공형은 다른 양상

일각에서는 민간 지식산업센터의 공실 문제를 근거로 공공형 지산센터 역시 준공 이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아산시의회는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산센터 준공 이후의 사후 운영 부실 가능성을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민간 지산센터의 공실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아산시가 파악한 전국 공공임대형 지산센터의 운영 상황은 민간 지산센터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공공임대형 지산센터 25개소 가운데 상당수가 80~100%대의 입주율을 기록했다. 부산 북구와 대구 달서구, 청주시 등은 입주율 100%를 보였으며, 광주 동구 98.4%, 창원 진해 98.5%, 춘천시 100% 등도 높은 입주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방식에서도 공공기관의 역할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공공임대형 지산센터 25개소 가운데 19개소(76%)는 지방공기업이나 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이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나머지 6개소(24%)는 민간에 위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시 역시 지산센터 운영 과정에서 정책과 운영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체 기업지원 역량으로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산센터 운영은 시 출연기관에 위탁할 계획이다.

기업 유치부터 투자·R&D·판로까지…‘기업이 찾아오는 공간’ 조성

아산시는 지산센터 운영의 핵심 목표를 ‘기업이 찾아오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와 서울 강남의 기술기반 창업가 거리인 ‘팁스타운’ 등 선진 기업지원 현장을 벤치마킹했다.

그 결과 전문적인 기업지원 프로그램과 투자·성장 기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체계가 기업 유치와 지산센터 활성화에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아산시는 입주 희망기업이 신청하기를 기다리는 기존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유치하고, 투자·창업·기술사업화 등 전문 지원기능을 집적해 지산센터를 ‘기업이 찾아오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기업 유치 전략은 크게 ‘지역 내 유망기업 발굴·육성’과 ‘전국 유망 기술기업 유치’ 등 두 축으로 추진한다.

먼저 ‘지역 유망 초기창업기업 육성’을 위해 전문 창업지원기관을 센터에 입주시켜 지역의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를 비롯한 투자·창업지원 프로그램과 R&D, 기술사업화 등을 연계하는 성장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2013년부터 시작된 TIPS는 민간 운영사가 유망 기술창업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면 정부가 연구개발과 창업사업화 자금을 지원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전국 유망 기술기업 발굴·유치’도 대학과 투자기관, 기업지원 전문기관 등 산·학·연·관 협력망을 기반으로 실제 기업 유치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갖추면서 향후 아산에 제조시설을 확장하거나 연구소를 이전·신설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집중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유치한 기업에는 성장 단계와 필요 분야에 맞춰 지원을 집중한다. 이후 더 넓은 업무·연구공간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면 민간 지산센터로 연계하고, 생산시설 확충이 필요한 기업은 지역 산업단지 입주와 신규 투자로 연결해 아산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유관기관도 전략적으로 유치해 지산센터 초기 운영의 안정성을 높이고, 입주기업 간 시너지 효과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궁극적으로는 ‘유망기업 발굴·유치→투자·R&D·사업화→스케일업→민간 지산센터 연계·산업단지 정착→지역 대표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아산형 기업 성장사다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신규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끌어내고, 제조업 중심의 기존 산업 기반에 AI와 R&D, 창업·벤처 생태계를 더한 새로운 산업 성장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아산시 지산센터를 통해 지역 내 유망 창업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전국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기술기업을 적극 유치하려 한다”며 “기업의 성장이 민간 지산센터와 산업단지,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대한민국 제2의 실리콘밸리’를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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