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1996년 기본계획 승인 이후 30년 가까이 표류와 설계 변경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추진 중인 ‘수소연료전지 트램’의 기술적 안전성과 막대한 운영비 부담을 재검증하고 표준 방식인 ‘가선(유가선) 트램’과 객관적으로 비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대전광역시의회는 22일 오후 대전시의회 소통실에서 학계와 교통 전문가, 시민단체, 시정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트램 착공 이후 20개월이 지난 상황에서도 차량 형식승인 지연과 제작 중단, 운영비 증가 우려, 수소 충전 인프라 미확정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여러 구조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현 사업 방식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전 트램 사업의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이재영 대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전 도시철도 트램,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현재 추진 중인 수소트램 방식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전 세계 400여 개 트램 운영 도시 가운데 90% 이상이 안전성과 경제성이 100년 넘게 검증된 가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전시는 정량적인 비교·분석 없이 ‘도시미관 저해’라는 주관적 판단만으로 가선 방식을 원천 배제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수소트램 도입에 따른 재정 부담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수소트램은 만차중량이 81톤에 달해 노반과 교량 7개소의 전면 보강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건설비 증가가 불가피하다. 차량 구입비 역시 일반 트램의 편성당 35억 원보다 2.5배 이상 높은 약 85억 원으로 추산됐다. 34편성 기준 차량 구입비는 약 2,950억 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운영 과정에서의 연료비 부담도 주요 쟁점으로 제시됐다.
이 연구위원은 대전시가 당초 가정한 수소 가격인 ㎏당 4,344원을 적용할 경우와 달리 현재 시장 시세인 ㎏당 1만1,000~1만3,000원을 적용하면 연간 수소 연료비가 약 15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가선 트램의 연간 전기료인 20억~25억 원 수준과 비교할 때 상당한 차이다.
이에 따라 수소트램을 선택할 경우 40년간 추가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최소 1조5,381억 원, 연간 약 385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게 이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수소 가격과 차량 및 기반시설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경우 장기적인 재정 부담에 대한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안전성과 인프라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거론됐다.
이 연구위원은 초고압 수소탱크를 탑재한 차량이 테미고개와 불티고개 등 밀폐된 지하 터널 구간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폭발 위험에 대한 명확한 기술기준이 마련돼 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지하 터널 구간은 총 4.58㎞에 이른다.
또 하루 3톤 이상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충전시설 부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과 연축기지 1개소에 충전 인프라가 집중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운영상 위험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제시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대전시가 현재 추진 중인 수소트램 방식에 대해 기술적·재정적 타당성을 다시 면밀하게 검증하고, 가선 트램을 포함한 대안들과 객관적인 비교·분석을 진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에서 방식을 변경할 경우 발생하는 비용과 일정 차질도 고려해야 하지만, 장기적인 운영비와 안전성, 인프라 구축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지금이 전환 비용을 최소화하고 리스크를 바로잡을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일 수 있다”며 대전시가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하경옥 의원은 발제 내용을 정리하며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100년 이상 대전의 도시 공간구조를 결정지을 핵심 프로젝트”라며 “치열한 문제 제기와 대안들이 대전시 행정에 온전히 전달돼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이 100년 앞을 내다보는 가장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시민의 발로 완성될 수 있도록 의회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BEST 뉴스
-
태안서 대전까지 146.7㎞…‘충청내륙철도’ 국가철도망 반영 촉구
충남도와 도내 6개 시군, 대전시와 세종시가 충청권 초광역 생활권 형성을 위한 핵심 교통 기반시설인 ‘충청내륙철도’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하고 나섰다. ... -
“추석에 어디 가지?”…충남 가볼 곳 14곳, 역사부터 맛집까지
이번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어디로 떠날지 고민이라면 역사와 문화, 가을 풍경, 제철 먹거리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충남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충남도는 추석 연휴를 맞아 역사와 문화를 되새기고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와 맛을 즐길 수 있는 도내 주요 관광 명소를 소개했다. 역사... -
충남연구원 새 수장에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
사진 좌부터 박수현 지사,원성수 신임 충남연구원장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21일 도청 접견실에서 원성수 신임 충남연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원 신임 원장은 단국대에서 지역개발학을 전공한 뒤 공주대 행정학과 교수와 대외협력본부장 등을 거쳤으며, 공주대 총장을 역임했다. ... -
대전 빵집 120곳 한자리에…‘2026 대전 빵축제’ 17일 개막
사진은 지난해 빵축제 모습 대전의 다채로운 빵과 문화, 즐길 거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2026 대전 빵축제’가 오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엑스포과학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에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지역 빵집 120곳이 참여해 각자의 개성을 담은 대표 메뉴를 선보인다. 빵을... -
제72회 백제문화제 개막…9일간 역사문화 향연
제72회 백제문화제가 3일 충남 부여에서 개막해 9일간의 축제 일정에 들어갔다. 박수현 충남도지사는 이날 부여군 정림사지 주무대에서 열린 ‘제72회 백제문화제 부여 개막식’에 참석해 축제 개최를 축하하고 행사장을 찾은 방문객들을 환영했다. 박 지사를 비롯한 주요 내빈과 축제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 -
박수현 충남지사 “제2중앙경찰학교, 도가 강제 단일화할 사안 아니다”
사진은 박수현 지사가 22일 아산시청에서 기자들과 간단회를 하고있다.(사진 좌 박수현 지사. 우 오세현 시장)사진=경충일보 박수현 충남도지사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와 관련해 충남도내 후보지 간 경쟁을 도가 강제로 조정하거나 단일화하기보다는 국가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최적지를 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