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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가을에는 책과 친구가 되어보자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6.09.27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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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온 취재본부장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생각이 깊어지고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날씨가 선선해 책을 읽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평소 책을 멀리했던 사람도 가을이 되면 잠시 시간을 쪼개 책장을 펼친다.

 

책은 마음을 살찌우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창구다. 책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접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풍부한 어휘력도 쌓을 수 있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핵심 내용과 읽고 난 뒤의 생각, 느낀 감정을 글로 정리해보면 독서의 의미가 한층 깊어진다.

독서는 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각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은 글로 표현할 때 더욱 분명해진다. 글로 표현하는 습관은 생각하는 힘과 표현력을 키워준다.

 

현대사회는 글쓰기가 일상화된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감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다. 감명 깊게 읽은 책이 있다면 독후감을 써도 좋고, 가족과 나들이를 다녀왔다면 그 경험을 글로 옮겨도 된다.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이나 문득 떠오른 생각도 훌륭한 글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실제로 글을 써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읽은 뒤 짧게라도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보는 연습을 해보자. 처음에는 다소 부족하고 서툴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계속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감이 붙고 글쓰기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글쓰기가 오히려 즐거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주변을 보면 말은 논리적이고 유창하게 잘하면서도 막상 글로 써보라고 하면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평소 글을 써보는 습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글을 잘 쓰려면 특별한 재주가 있어야 할까. 한마디로 말하면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면 된다.

 

글쓰기는 재능보다 반복적인 연습과 습관에 가깝다. 독서는 글쓰기의 재료를 제공하고, 글쓰기는 다시 독서를 깊게 만든다. 독서가 씨앗이라면 글쓰기는 그 씨앗에서 맺히는 열매라고 할 수 있다.

 

순간적으로 떠오른 생각은 쉽게 사라진다. 그래서 평소 짧게라도 메모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메모가 하나둘 쌓이면 그것이 하나의 글이 되고, 결국 자신만의 문장으로 발전할 수 있다.

 

글을 잘 쓰려면 처음부터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완벽하게 써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면 글쓰기는 점점 어려운 일이 된다. 처음에는 서툴러도 괜찮다. 생각나는 대로 써보고, 다시 읽으면서 고치면 된다. 글쓰기는 쓰는 과정에서 완성되어 가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친구나 동료, 가족에게 말로는 하지 못했던 마음을 글로 표현하기도 한다. 오히려 글로 표현하는 것이 더 편할 때도 있다. 글은 자신의 진솔한 마음을 보다 깊이 있게 전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이는 자신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변화를 결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독서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여행이고, 글쓰기는 그 여행을 통해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인의 독서량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6년 3월 발표한 「202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종합독서량은 2.4권에 불과하다. 특히 성인의 종합독서율은 38.5%로 2023년보다 4.5%포인트 하락했으며, 연간 종합독서량 역시 2.4권으로 2023년보다 1.5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의 독서량이 낮은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를 해야 글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은 기본적인 순리다. 읽은 것이 있어야 생각할 수 있고, 생각할 것이 있어야 쓸 수 있다. 독서는 글쓰기의 바탕이자 좋은 글을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다.

 

그렇다고 독서를 위해 반드시 많은 시간을 따로 낼 필요는 없다. 읽어야 할 책을 정해두고 틈날 때마다 10분이든 20분이든 부담 없이 읽으면 된다. 출퇴근 시간이나 잠시 쉬는 시간처럼 일상에서 생기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도 좋다. 그렇게 책을 가까이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도 생긴다.

 

앞서 말했듯이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지만 습관은 있다. 읽고, 메모하고, 쓰고, 다시 읽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글은 단순한 표현의 수단을 넘어 자신을 발견하고 변화시키는 거울이 된다.

 

가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책장을 펼쳐보자. 그리고 책을 읽은 뒤 떠오른 생각을 짧은 문장이라도 좋으니 적어보자. 한 권의 책이 한 줄의 문장이 되고, 그 한 줄의 문장이 쌓여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독서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지도이고, 글쓰기는 그 길에서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려주는 나침반이다. 올가을에는 책 한 권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한 줄이라도 써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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