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이천의 한 병원에서 5일 오전 화재가 발생해 환자 4명과 간호사 1명이 숨졌다.
투석 전문병원인 이 병원은 불이 날 당시 환자 33명, 의료진 13명 등 총 46명이 내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투석 환자들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고령층이어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소방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이 병원의 고참 간호사인 50대 A씨는 환자들의 대피를 끝까지 돕다가 목숨을 잃었다.
더욱이 아버지의 팔순을 하루 앞두고 갑자기 변을 당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화재 당시 그는 얼마든지 대피할 수 있었으나 간호사란 사명감을 갖고 끝까지 환자를 지키려다 희생을 당한 것이다.
평소 그는 가족들에게 안전을 강조하며 위험한 장난도 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A씨의 죽음으로 남편과 아들, 딸들은 얼마나 슬프고 황망하겠는가?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될 것이다.
아들은 군복무 중 휴가를 나왔다가 어머니 죽음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한다. 엄마가 퇴근하면 안경을 맞추려 가려고 했다는 아들은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며 허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환자를 살뜰히 챙겼다는 A씨는 가정에서도 엄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모범 엄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그를 잃은 가족과 부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일 것이다.
A씨가 자신만 생각하고 불이났을 때 긴급 대피했다면 목숨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한 명의 환자라고 더 대피시키려다 소중한 생명을 잃게 되었으니 가족들의 슬픔은 더 크리라 생각된다.
소방당국은 A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소방점검과 함께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주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소방당국을 비롯한 모두가 평소 세심한 신경을 써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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