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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쫓는 드론, 벼를 지킨다

  • 김지온 기자
  • 입력 2025.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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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빠르미 논에서 드론 스테이션 실증… 농가 피해 줄어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국내 최초로 드론 스테이션을 활용한 조류 퇴치 실증에 성공하며, 벼 재배 농가의 고질적인 참새 피해에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지난달 보령시의 빠르미 벼 재배 논에서 드론 스테이션을 이용한 조류 퇴치 실증을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빠르미는 초조생종 벼 품종으로, 7월 말에서 8월 초에 수확이 가능해 일반 벼보다 일찍 익는다. 덕분에 들녘에 황금빛 물결이 일찍 드리우지만, 이는 곧 참새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빠르미가 재배되는 논이 주변보다 먼저 익어 ‘나홀로 황금들녘’을 이루는 경우, 참새 피해가 외딴 논 수준으로 극심해진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허수아비, 반짝이 테이프, 새그물, 화약총, 대포, 레이저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참새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며 일시적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입된 드론 스테이션은 기존 방법보다 한층 진일보한 방식이다. 드론은 스테이션에서 자동으로 이륙해 논 구석구석을 사전에 설정된 경로로 비행하며, 조류가 싫어하는 소리를 내어 참새를 쫓는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자동으로 스테이션에 착륙해 충전 후 재이륙하는 방식으로, 농업인이 앱을 통해 간단히 작동 여부만 조절하면 된다.

실증 결과, 드론이 비행하는 동안 참새가 논에 접근하지 못하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수확량 손실 최소화 △조류 퇴치에 투입되는 노동력 절감 △농민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도 농업기술원은 설명했다.

윤여태 도 농업기술원 쌀연구팀장은 “참새들이 군집을 이루고 논에 내려앉으면 자식처럼 키운 벼를 하루아침에 잃게 되는 상황”이라며 “드론 스테이션 시스템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실증에서는 1대만 투입했지만, 향후 여러 대가 동시에 운영된다면 퇴치 효과는 배가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선 고가의 시스템이 일반 농가 보급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향후 기술 발전을 통한 가격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론은 조류 퇴치뿐 아니라 열화상·광학 카메라를 통한 작물 생육 모니터링, 병해충 감시, 볍씨 파종, 농약·비료 살포 등 다양한 스마트농업 분야로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

한편, 도 농업기술원은 같은 날 당진시 송악읍에서 열린 빠르미향 벼베기 행사에서도 드론 스테이션 시연을 진행해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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