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요즘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는 걸 피부로 느낍니다.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금요일이라 집사람과 막걸리에 곁들일 순대를 먹으러 세종시의 한 유명 순댓집을 찾았습니다.
이 집은 점심이든 저녁이든 항상 주차장이 만석이고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라 불황에도 장사가 잘 되기로 소문난 곳입니다. 음식이 맛있으니 불황도 비껴가는 듯했습니다.
그래서 순대 ‘소자’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메뉴판 가격은 16,000원. 두 사람이 먹기엔 충분하겠다 싶었습니다. 기다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순대가 나오자마자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조각을 세어보니 고작 열여섯 개. 한 조각에 1,000원꼴이었습니다. 순대가 이렇게 비싼 음식이 되어버렸다는 걸 그제야 실감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가장 저렴하고 부담 없는 서민 음식이었는데, 이제는 ‘고급 음식’이라는 말도 과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물론 식당 입장이야 이해합니다.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까지 감당하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경기가 이렇게 어려운데 물가는 오히려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외식이 두려울 정도입니다. 직장인들도 점심 한 끼에 기본 1만 원, 조금 괜찮게 먹으려면 그 이상이니 밥 한 끼조차 부담이 됩니다. 물가 상승률에 맞춰 월급도 오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지금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모두 어렵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으로 나서야 합니다. 물가를 잡지 못하면 서민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식당·치킨집 같은 자영업자들도 더 힘들어집니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줄고 지갑은 닫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의 중심축인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더욱 힘써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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