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총괄취재본부장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많은 피서객들이 산과 계곡, 바다를 찾아 가족과 함께 모처럼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충남 태안군 주요 관광지에서는 갑작스러운 단수 사태가 발생해 피서객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태안군은 지난 1일 오후 9시부터 만리포·천리포해수욕장 일대인 소원면과 근흥면 일부 지역의 상수도 공급을 중단했다. 군은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과 주말 피서객 급증으로 물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 물 저장량이 이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급되는 물보다 사용하는 물이 많아 불가피하게 단수 조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폭염은 자연재해이기에 행정기관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여름철 주말에 피서객이 몰리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이를 이유로 물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하는 것은 행정기관의 준비 부족을 드러내는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여름 휴가철이면 가족과 친구들이 서해안 해수욕장을 찾는 것은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서해안 대표 관광지에서 물 부족으로 피서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것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행정기관의 안일한 대응이 초래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단수로 인해 피서객들은 씻을 물조차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일부 관광객은 급히 편의점에서 생수를 구입해 몸을 씻는 황당한 상황까지 겪었다. 즐거워야 할 휴가가 불편과 불만으로 얼룩진 것이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사전 예고 없이 단수 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사전에 충분히 안내했다면 주민과 피서객들은 미리 물을 받아두거나 다른 대비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태안군은 마을 이장을 통해 방송으로 단수를 안내했다고 하지만, 관광객이 많은 지역에서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충분한 안내가 이루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계기관은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성수기 관광객 증가를 고려한 상수도 공급 계획을 세우고, 물 저장시설의 용량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비상 상황 발생 시에는 문자 안내와 전광판, 관광안내소, 숙박업소 등을 활용한 신속한 사전 안내 체계도 구축해야 한다.
태안은 많은 국민이 찾는 대표적인 관광지다. 피서객들이 물 걱정 없이 편안하고 즐거운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책임 있는 행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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