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6·3 지방선거를 54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경선 판세가 거세게 요동치고 있다. 결선 구도가 이춘희 예비후보와 조상호 예비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탈락 후보들의 연대가 본격화되며 승부의 향방이 한층 예측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최근 고준일, 김수현 두 예비후보가 잇따라 이춘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른바 ‘원팀’ 구성이 현실화됐다. 이는 단순한 지지 선언을 넘어 경선 판세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고준일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더 큰 승리를 위해 이춘희 후보와 함께하겠다”며 “이 후보의 경험과 경륜에 젊은 추진력을 더해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수현 예비후보 역시 “세종 완성이라는 대의를 위해 개인적 정치적 이해를 내려놓겠다”며 “그간의 노력을 이 후보의 행정력에 더해 공약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춘희 예비후보는 두 사람에게 감사와 존중을 표하며 “시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화답했다. 두 후보의 합류로 이춘희 후보는 조직력과 상징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결선에서 한발 앞서 나간 모양새다.
반면, 조상호 예비후보의 반응은 날카로웠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후보 개인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그 선택이 경선의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특히 과거 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당이 아닌 후보 개인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비판하는 한편, ‘설계자 프레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러한 공방이 자칫 경선 이후까지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경선은 경쟁이지만, 동시에 ‘원팀’을 전제로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과도한 비판과 감정적 대립은 승패를 떠나 당 전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정치는 결국 사람과 선택의 문제다. 특히 경선은 지지층의 결집과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시험하는 무대다. 누가 더 많은 지지를 확보하느냐 못지않게, 누가 더 ‘함께 갈 수 있는 후보’인지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결선 투표까지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그러나 정치의 속성상 변수는 언제든 새롭게 등장할 수 있다. 지금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결국 답은 유권자의 선택에 있다. 어느 후보가 세종의 미래를 더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시민의 공감을 얻느냐에 따라 결과는 결정될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우세도 단정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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