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온 총괄 취재본부장
청주시 봉명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우리 사회에 다시 한 번 안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사고는 4월 13일 새벽 4시쯤 발생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을 시간, 갑작스러운 굉음과 충격은 평온한 일상을 한순간에 깨뜨렸다. 일부 주민은 “폭탄이 떨어진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당시 상황은 극도로 긴박했다.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이번 폭발로 주민 15명이 부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인근 아파트와 상가, 주택 등 136여 가구가 파손됐다. 차량 피해도 90여 대에 달한다. 차량이 뒤집힐 정도였다는 점은 폭발의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 아파트 주민은 폭발 충격으로 창문 유리가 깨지며 파편이 집 안까지 날아들었다고 증언했다. 평소와 달리 거실에서 잠을 잔 덕분에 큰 화를 면했다는 이야기는 듣는 이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만약 평소처럼 방에서 잠들어 있었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관계기관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식당 외부에서 누출된 LPG가 내부 콘센트에서 발생한 전기 스파크와 접촉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LPG는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에너지이지만, 동시에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물질이다. 과거 나무나 연탄을 사용하던 시절보다 훨씬 편리해졌지만, 그만큼 사고의 위험성 또한 커졌다.
특히 LPG는 공기보다 무거워 누출될 경우 바닥에 가라앉는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작은 불씨에도 쉽게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LPG는 ‘보이지 않는 시한폭탄’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가스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사고는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다. 사용 후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거나, 누출 여부를 점검하지 않는 사소한 부주의가 결국 큰 사고로 이어진다. 가정과 업소에서는 사용 후 반드시 밸브를 확인하고, 비눗물을 이용해 누출 여부를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가스 경보기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물론 관계기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점검과 철저한 관리 감독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유사한 사고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대책을 세우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진정한 안전은 사고 이전의 예방에서 시작된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우연이나 불운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얼마나 안전을 가볍게 여기고 있었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경고다. 편리함에 익숙해질수록 그 이면의 위험을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기본이다. 그리고 그 책임은 누군가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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