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온 취재본부장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후보로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이 최종 확정됐다. 이번 경선은 시작부터 단순한 경쟁이 아니었다. 무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1차 경선 탈락자 3명이 이춘희 전 시장을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판세는 순식간에 ‘4대1’ 구도로 재편됐다. 정치적 상식으로 보면 조상호 후보에게는 결코 유리한 상황이 아니었다.
일각에서는 이춘희 전 시장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결선 투표 개표 결과, 승자는 조상호였다. 지지자들과 캠프 관계자들이 환호와 눈물을 터뜨린 장면은 이번 경선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는 열세였지만, 실제 민심과 당심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조 후보는 ‘세대교체’와 ‘인물교체’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변화에 대한 갈증을 파고들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세종시가 현재의 정체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는 시민들의 공감대와 맞닿아 있었다.
조상호 후보 본인도 승리 요인으로 ‘일관된 지역 활동’을 꼽았다. 오랜 기간 세종에서 쌓아온 경험과 신뢰, 그리고 대선 과정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한 점이 당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책과 공약 중심의 행보 역시 주효했다. 그는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닌, 실질적 변화를 강조하는 전략을 끝까지 밀고 갔다.
사실 그의 이력은 ‘준비된 후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이해찬 전 대표 보좌관과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거치며 당내 실무를 경험했고, 세종시에서는 비서실장과 경제부시장을 역임하며 행정 현장을 익혔다. 이후 국정기획위원으로 참여해 행정수도 완성과 국토 전략 수립에도 관여했다. 정치와 행정을 두루 경험한 점은 분명 강점이다.
그가 내세운 핵심 비전 역시 분명하다. 산업과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자족도시 구축, 그리고 정책 혁신이다. 이는 단순한 개발 논리를 넘어 세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방향으로 읽힌다. 특히 행정수도 완성이라는 최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인데, 그의 인맥과 경험이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이제 남은 것은 본선이다. 경선에서 보여준 ‘4대1의 저력’이 실제 선거에서도 보여줄지 관심사다.결국 관건은 두 가지다. 하나는 ‘변화’라는 메시지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현실 정책으로 연결하느냐, 다른 하나는 ‘신뢰’를 실제 성과로 입증할 수 있느냐다. 조상호 후보가 말한 것처럼 정치가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것이라면, 이제 그 약속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세종은 여전히 성장 중인 도시다. 그 방향을 결정짓는 이번 선거에서, 조상호라는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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